[특별기고]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상)(2/10)
[특별기고]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상)(2/10)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 (상)

분만사 관리 정도 따라 PSY 큰 차이
모돈, 입실에서 포유까지 행동 달라
새끼자리 짓기 행동하면 즉시 옮겨야

김인배 박사/(주)선진 양돈R/M팀

양돈장에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비육돈을 많이 출하하는 것이다. 이러한 최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임신사에서는 임신·분만율이 높아야 하고 분만사에서는 이유시키는 자돈이 많아야 하며, 이유된 자돈의 체중을 높여 출하일령을 단축, 비육사 운영 효율을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양돈장의 궁극적인 경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장의 각 부문에서 생산효율을 향상시켜야 한다. 양돈장의 생산효율 증대는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한 부문만의 개선 노력으로는 달성 될 수 없다.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교배사와 분만사에서의 관리 정도에 따라 PSY(연간 모돈당 돼지생산두수)의 차이는 25두와 14두로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PSY 25두 농장에 비해서 PSY 14두인 농장의 생산성으로는 양돈장의 경영수지를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여기서는 돼지의 관점에서 분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돈과 자돈의 행동양식에 관하여 기술하면서 이러한 돼지의 행동 양식에 맞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관리 방안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양돈장의 분만사에는 생물적 자산인 모돈과 자돈들이 있다. 양돈장의 관리자는 가끔씩 예민한 신경조직을 가지고 있는 유기체들과 같은 이러한 생물적 자산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생물학적, 환경적 요구 사항이 어떤 것인가를 잊어버린다. 실제 돼지가 자유롭게 행동하는데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분만사의 관리자는 또 다른 양돈장의 생물적 자산으로 인정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분만사 관리자의 관리 수준에 따라 농장 경영이 원활하거나 아니면 도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뛰어난 분만사 관리자란 모돈 관리에 관한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생산성 지표 개선에 영향을 크게 주는 요인들을 잘 관리하며, 궁극적으로는 양돈장 경영 개선의 높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관리자이다.
양돈장 분만사에서 ‘성공적인(Good) 양돈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분만사 관리자가 꼭 성공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의지, 특히 이것은 구체적으로는 이유시 가능한 한 많은 자돈을 체중이 무겁게 이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시설과 같이 환경 관리 측면도 양돈장 운영에 중요한 요소라고 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여전히 ‘훌륭한 관리자(Good Manager)’만이 성공적인 양돈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한다.
오늘날 많은 축산학자들과 양돈 전문가들이 ‘올바른 사양관리 지침’에 대해 정의를 하고 과학적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돈장 현장에서 올바르고 훌륭한 사양 관리방법이 정착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저으기 실망스러운 일이다. 훌륭한 관리자란 생물적 자산들인 돼지와 환경시설인 돈사 시설을 잘 조합하여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관리자’를 의미한다. 훌륭한 관리자에 의해서만 돼지와 시설의 적절한 조합을 이루어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훌륭한 관리자는 농장에서의 경험과 외부·내부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의 직관을 통해 익힌 기술들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생물적 자산인 돼지에게 훌륭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리자는 먼저 세밀히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훌륭한 분만사 관리자는 항상 분만사 현장에 들어가면 모돈과 자돈의 상태를 일일이 개체별로 관찰한다.
관리자는 경험적으로 정상이 아닌 돼지를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이러한 관리 방법은 ‘예외적 경우의 관리(Management of Exception)’라 할 수 있다. 관리자는 모돈과 자돈이 정상이 아닌 행동을 보일 때 즉시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관리자가 돼지의 행동에 대한 적정 기준(정상)을 정한다는 것은 먼저 돼지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분만모돈은 분만사 입식부터 이유시까지 다음과 같은 4단계의 다른 행동 양식을 나타낸다. ▲입실기 ▲분만틀 적응기 ▲분만기 ▲포유기<표2 참조>
모돈이 분만사에 입실하는 단계는 농장의 규칙적인 생산 시스템으로 인하여 몇 시간 안이나 또는 1~2일 안에 실시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의 모돈의 행동은 임신 기간 동안에 나타나는 행동과 매우 비슷하다. 모돈들이 분만사에 도착하면 모돈들은 자신이 분만할 환경을 탐색한다. 그러나 모돈들의 탐색 수준은 어린 돼지들이 하는 활동적인 탐색 행위보다는 그 정도가 훨씬 덜 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최초의 분만사의 탐색이 때로는 활동적이고 가금씩 공격적인 모습을 띄기도 하지만 이런 행위를 새끼자리 만들기와는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모돈이 분만틀 안에서 따로 새끼자리짓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 모돈은 즉시 다른 분만틀로 옮겨서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모돈이 새끼자리를 돌보는 행동을 시작하면 모돈은 대략 4~18시간 내 분만을 개시하게 될 것이다. 새끼자리를 돌보는 행동은 몇 분에서 12시간까지 지속할 수 있다. 새끼자리 돌보는 행동의 개시에서 지속시간은 모돈마다 각기 다르다는데, 평균적으로 새끼자리 돌보는 행동을 멈추고 나면 약 4시간 후에 분만을 시작한다. 이 때부터는 모돈의 유두에서 유즙이 분비되기 시작한다(이 시기보다 일찍 유즙 분비가 활발히 되면 분만 후에 무유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분만 몇 시간 전의 약간의 유즙 분비는 정상적으로 보아야 한다). 분만시 모돈에서 유즙 분비가 원활하다는 것은 뇌하수체에서 옥시토신이 잘 방출되고 있다는 신호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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