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윤재순]환절기 이유자돈 설사 예방(3/22)
[양돈현장/윤재순]환절기 이유자돈 설사 예방(3/2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환절기 이유자돈 설사 예방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유난히 매서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다. 하지만 3월은 우리 양돈인들에게 봄이라는 단어보다는 환절기란 단어로 더욱 익숙하다. 환절기만 되면 우리는 호흡기 질병에 긴장하게 된다. 실제 많은 농장이 환절기에 호흡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환절기는 호흡기 질병 피해만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아니다. 자돈사의 설사로 인한 피해도 많이 발생한다. 환절기에 이유자돈 설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사육환경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도 있고 수세나 소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점도 작용한다. 또한 설사병이 걸린 돼지들은 폐사까지 연결되지 않더라도 허약자돈, 위축돈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자돈시기 충분한 면역력 획득이 이뤄지지 않아 육성사에서 호흡기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상승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환절기 이유자돈 설사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차단 방역 강화다. 차단방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알 것이다. 소화기 질병뿐 아니라 모든 질병의 전파 여부는 차단방역이 얼마나 잘 시행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병원체의 침입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질병예방 방법이다. 차단방역을 위한 활동 중 몇 가지 중요사항〈그림 참조〉에 대해서만 언급하면 △농장을 진입하는 모든 차량은 수세-소독-건조를 철저히 이행하고 출입 △농장 출입 인원은 반드시 소독 후 출입 △외부 전입 돼지는 최소 2주간의 격리 기간 후 6주 이상의 순치기간을 거쳐 전입 △지속적으로 구충, 구서 활동 및 야생동물 접근 방지활동 실시 △돈사 내외부 소독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농장입구, 돈사입구, 출하대, 퇴비장 등은 늘 깨끗하고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분만사를 점검하자. 당연한 말이지만 이유할 때 건강한 자돈이 자돈사에서 건강할 확률이 높다. 이를 반대로 표현하면 자돈사에서의 설사 발생의 원인이 자돈사의 문제가 아니라 분만사부터 이어져 왔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분만사에서 발생하는 설사병의 종류도 많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전염성 질병에 의한 설사보다 농장에서 크게 인식하지 못 하고 있는 비감염성 설사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필자가 많은 농장을 점검하면서 느끼는 아쉬운 부분이 모돈과 자돈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농장이 많다는 것이다. 포유자돈에서 설사가 보이면 아직도 우리 농장들은 주사부터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중 상당수는 모돈의 유즙과 관련된 경우이다. 임신사부터 정확한 체형과 급여관리를 통해 유선의 발육이 잘 이뤄지고 포유 중 영양섭취가 충분하다면 양질의 유즙을 충분히 자돈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자돈이 정상적인 발육하기 어려우며 식이성 설사의 원인이 되고 이는 이유체중 감소와 장 발달 미흡으로 이어져 이유자돈의 설사 원인이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선의 발육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개체의 비율이 많을 경우 임신사에서 유선발육기 사료의 과량 급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분만 직전과 직후 모돈의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과도한 발열은 유질 불량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분만 대기기간 사료 급여량이 많을 경우 자주 관찰되는 사항이므로 반드시 확인한다.
셋째, 환경관리다. 자돈이 추위를 느끼면 배앓이 설사가 발생할 확률은 상승한다. 특히나 갓 이유한 자돈은 장 융모가 탈락하게 되고 이로인해 소화 효소 감소로 인한 소화능력 저하, 미소화 물질 증가로 병원성 미생물이 증가하여 설사 발생의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위를 느끼면 운동량이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이 급감하여 설사 발생 확률이 상승하고 설사 기간이 증가한다. 즉 이유한 자돈은 따뜻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대부분의 자돈사가 30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돼지들은 배앓이 설사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온도계에 표시되는 온도와 돼지가 느끼는 체감온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다음은 그 중 대표적인 상황들이다. 돈사 단열 불량에 의한 벽체 또는 지붕 결로가 발생하여 돈사 바닥을 축축하게 젖은 경우 자돈의 체표면이 젖어 체온유지가 되지 않는다. 샛바람이 발생하여 자돈이 바람을 피하기 힘든 경우 체온 유지가 힘들다. 바닥의 재질이 중요하다. 갓 이유한 돼지가 시멘트 바닥에 누울 경우 체온 손실이 매우 크다. 이 경우 보온등 아래 쪽이나 돼지가 많이 눕는 곳에 고무 패드를 깔아주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자돈의 체온 유지가 설사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로 너무 온도를 상승시키다 보면 환기 부족으로 과습이나 산소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온도 변화가 극심한 환절기에는 반드시 자돈사를 아침, 점심, 저녁 최소 3회 이상 점검하고 상황에 맞는 컨트롤러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째, 사양관리다. 이유자돈시기에 가장 좋은 사양관리는 고영양 사료를 충분히 급여하는 것이다. 이유자돈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 이는 출하일령의 단축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 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농장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듣는 가장 흔한 반응이 자돈사료 많이 먹으면 연변이나 설사가 많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것은 고영양의 사료를 많이 먹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소화 흡수 할 수 있는 급여 환경을 조성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이유 직후 탈락한 융모를 빠르게 재생시켜주지 못한 것이다. 탈락한 융모를 재생시켜주기 위해서는 사료 섭취량을 빨리 증가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물 섭취량 증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추천되는 방법이 이유 후 죽사료 형태로 조금씩 자주 급여해 주는 것이다. 유즙에 익숙한 자돈들이 바로 건사료를 섭취할 수 없으므로 죽사료 형태로 사료 적응력을 높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장내 유해균이 증식하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물이 차가운 시기에 그대로 음수를 급여하면 어린 자돈은 설사할 확률이 높다. 죽사료를 급여할 때는 미지근하게 덥힌 물을 사용하고 일반 음수도 물탱크와 전기온수 히터를 이용하여 덥혀주는 것이 좋다.
지금 자돈사에 있는 돼지들이 우리 모두가 알고있듯 돈 되는 금돼지들이다. 이에따라 지금 자돈사에서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은 다가올 여름철 큰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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