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신현덕]이번 환절기, 복합호흡기증후군이 걱정(3/15)
[양돈현장/신현덕]이번 환절기, 복합호흡기증후군이 걱정(3/15)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이번 환절기, 복합호흡기증후군이 걱정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한 복 크기가 큰 다산성 모돈으로 부터 태어난 자돈은 생시체중이 작다. 새끼는 많은데 초유량은 한정되어있고 나누어 먹어야 하니 두당 초유섭취량 목표인 250g 정도를 채우기가 어렵다. PED로 고생한 농장수도 엄청나게 많다. 당연히 이유자돈 품질이 불량해졌다.
이유자돈 품질은 체중, 균일도, 면역력의 관계로 나타낼 수 있는데 그 세 요소 중 하나만 나빠도 품질은 불량해진다. 5㎏도 안 되는 체중을 보이는 자돈도 증가하고 복간 균일도도 차이가 컸다. 이런 자돈을 부검해보면 장염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품질불량 자돈은 소화기 발달과 효소 발달체계도 불량하므로 설사발생률도 높아서 항생제를 배합 급여하는 일도 늘어난다. 소화기관에는 돼지 신체 면역기관의 70% 정도가 존재한다. 포유자돈에서 이유자돈에 이르기까지 발육장애가 있었고 효소체계도 준비가 불량하고 병원체에 노출되어 염증, 설사를 겪은 자돈의 면역력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 기후의 특징은 심한 온도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이다. 환경온도 변화에 따라 돼지 피부온도도 쉼 없이 변화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이른바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 그런 것이다. 관리자 눈에는 이런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돼지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사료를 통해 입안으로 들어오는 에너지가 제한된다면 돼지는 에너지 결핍상태에 빠진다. 면역력을 유지하는데도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사료섭취량 감소를 겪는 돼지는 질병에 쉽게 걸린다.
차단방역을 완벽하게 한다고 발병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흡기도에 상재하고 있던 병원체가 면역력 저하 틈을 노려 급작스럽게 증식하고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환절기 공기가 건조하면 콧구멍도, 입도 마른다. 비강점막, 구강점막이 마르는 것은 1차적 자연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것과 같다. 점막에 존재하는 세균총, 점액, 여러 효소가 자연면역을 맡고 있는 것이다. 건조한 환절기에는 돈사내부 청소 후 물을 뿌려 돼지 적정습도를 맞추는 일은 호흡기질병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기본적 관리 사항이다.
호흡기질병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병원체는 비말(飛沫)에 의해 전파된다. 비말이란 기침, 재채기, 심한 하품 등을 할 때 코나 입을 통해 튀어나오는 물방울 입자를 말한다. 그 입자 안에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병원체가 들어 있을 때 전염병의 확산이 시작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비말이 생겼을 때, 입자 직경이 3마이크로미터(μm)보다 작은 것도 있고, 100μm 이상 일 수도 있다. 비말입자가 8μm보다 큰 입자들의 부피 총계가 99.9%에 해당된다. 그렇지만 얼마 안 되는 미세입자가 위험한 이유는 공기 중에 오래 떠있고 폐 속 깊숙한 곳까지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습도가 낮아 건조할수록 바람이 불수록 병원체가 묻어있는 입자가 오랫동안 공기 중에 떠 있다가 숨을 쉴 때 코나 입으로 침입하게 된다.
돼지 호흡기질병은 다양한 병원체가 복합적으로 감염되는 양상을 보인다. PRRS, 인플루엔자, 써코, 호흡기형 코로나 감염증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이다. AR, 흉막폐렴, 유행성폐렴, 파스튜렐라폐렴, 글래서씨병, 요즘 발병이 증가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하이오리니스 감염증은 세균에 의한 호흡기 질병이다.
바이러스도 같이 복합감염 된 상태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항생제란 없다고 봐야 한다. PRRS, 써코, 인플루엔자, 유행성 폐렴, 흉막 폐렴은 우선적으로 청정화를 꾀해야 한다. 나머지 호흡기질병의 발생을 주동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돼지 호흡기질병은 사람과는 달리 코와 코의 접촉과 90cm 이내에서 내뿜는 비말감염이 주요 경로가 된다. 비말에 오염된 사료나 물, 먼지나 분뇨가 코나 입으로 들어가도 감염이 된다. 돈사 청결 관리를 한다는 것은 병원체에 오염된 대상에서 병원체를 최대한 깨끗하게 제거하는 일이다. 환기관리를 한다는 것은 공기 중에 떠있는 오염된 비말 숫자를 줄이는 수단이다. 소독을 한다는 것은 청결관리 과정에서 살아남은 병원체를 마저 살멸하는 과정이다. 병원체를 여러 경로로 내뿜는 감염 환돈을 격리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겨울은 추웠다. 돈사 단열상태가 불량했던 농장에서 PED, 클로스트리듐 감염증, 대장균성 장독혈증 피해가 컸다. 설사를 겪은 돼지는 면역력이 불량하다. 환절기 상황은 돼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한다. 환절기 호흡기질병 피해가 걱정되는 이유가 된다. 이유자돈의 품질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자. 돼지를 괴롭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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