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신현덕]젖떼기(이유) 조건을 충족했습니까?(2/1)
[양돈현장/신현덕]젖떼기(이유) 조건을 충족했습니까?(2/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젖떼기(이유) 조건을 충족했습니까?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한돈산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 요소 중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을 꼽으라면 단연코 높은 이유 후 돼지 사고율(도태, 폐사 포함)이다. 양돈선진국 통계를 보면 이유 후 돼지 사고율은 6~7% 정도를 보인다.
국내 사정은 어떠한가? 선진국 수준의 두 배도 넘는 15%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모돈회전율(LSY) × 복당이유두수를 하면 모돈당 연간 이유두수(PSY)가 된다. PSY 두수에서 이유 후 사고두수를 빼면 모돈당 연간 출하두수(MSY)가 되는 것이다. 모돈회전율 2.15 × 복당이유두수 9.3이면 PSY는 20.0두이고 MSY가 17두면 정확히 이유 후 사고율은 15%이다. 한돈산업 돼지 생산부문 실제 성적표가 그렇다.
양돈선진국의 MSY는 해마다 평균적으로 0.5두씩 증가한다. 지난 10년간 5두가 증가하였다. 우리는 16~17두선에서 답보상태에 있다. 이유자돈의 품질이 불량하기 때문이다. 품질불량 이유자돈은 복합호흡기질병(PRDC) 같은 상재 전염병에 쉽게 노출되고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이유자돈의 품질에서 찾아보고 싶다. 이유자돈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인을 살펴보고 농장별로 어느 부분을 개선할 것인지 궁리해보고 또 실천에 옮기자.
①큰 체중. ②영양섭취량 및 소화 능력. ③모돈으로부터 중대 전염병 병원체를 수직감염 받지 않은 상태. ④어지간한 스트레스 요인은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
위 네 가지 요인은 서로 상호 보완적이고 또 관련성이 있다. 이유체중이 크려면 모돈 젖과 입 붙이기 사료섭취량이 많았고 소화도 잘 시키고 전염병에 노출되지도 않았고 면역력을 저해하는 환경 스트레스 극복 능력도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내 농장 분만사에서 이유를 언제 시키는지는 대부분 잘 안다. 평균적으로 24일령경이다. 그런데 그 때 이유자돈 체중이 어떠하냐고 물으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목요일이니까 적정 체중은 고려하지 않고 이유를 시키는 것이다. 이유 자돈사의 환경 제어 능력, 자돈의 사료섭취 및 소화 능력, 항스트레스 능력 등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유를 시켜버린다면 이유 후 사고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적정 이유일령의 지표가 새끼의 체중인 것이다. “내 농장 이유일령 24일, 평균체중 7.5㎏이고 6㎏ 이하자돈 비율은 10% 미만입니다”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농장이 있다면 그 농장의 이유 후 사고율은 아주 낮을 것이다. 이유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에서 향후 발생할 문제점의 해답을 찾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포유 자돈기 영양 섭취량 및 소화 능력은 소화기관과 효소시스템의 발달에 달려 있다. 소화기관의 발달은 모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관리되어야 한다. 임신기 단계별 영양상태, 태아별 적절한 자궁용적(uterine capacity)과 전염병 스트레스로부터 안정할 때 생시체중이 크게 태어 날 수 있다. 생시체중이 큰 자돈은 소화기관도 양호하고 일차적으로 잘 발달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임신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산성 모돈은 더욱 더 중요한 관리 포인트가 된다.
소화기관과 효소 시스템의 발달은 수유 모돈의 수유횟수와 유량 그리고 입붙이기 사료 섭취량 훈련에 달려있다. 모돈 젖이 좋고, 젖을 많이 빨아도 잘 소화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입붙이기 사료에 호기심과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자돈은 당연히 이유체중도 크고 소화기관도 잘 발달되고 어떤 먹거리도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양돈장의 대표적 소모성질병인 PRRS가 음성 또는 안정화 농장은 이유자돈의 품질이 좋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PRRS를 잘 통제하는 나라 또는 농장의 번식성적과 비육성적은 양호하다. PRRS 바이러스가 번식과 비육을 망치는 최대 주동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PRRS 바이러스는 점차 병원성이 강해지고 유전적 변이를 통해 정체를 감추고 있다. 백신접종은 감염기회를 줄이고, 바이러스 배설량을 줄이는 정도의 역할만 하는 수준이다. PRRS 청정화 방법을 배우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질병컨트롤 기법을 이해하게 되고 많은 부수적 효과를 볼 것이다.
돼지 인플루엔자(SIV)도 만만치 않은 상대이고 아프리카 돼지콜레라(ASF) 같은 해외 악성전염병도 호시탐탐 대기 중이다. 방역위생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시기이다.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병원체 감염 기회를 늘리고 감염된 병원체의 폭발적인 증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영양섭취 의욕을 꺾고 체내 축적되어있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차단하므로 자돈의 에너지결핍상태를 초래한다.
이유자돈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인지를 정밀하게 색출할 능력이 관리자에게 있어야 한다. 이 때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보자. 이유 후 돼지 사고율이 높은 농장의 공통점은 농장주도, 현장관리자도 궁금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유 후 돼지 사고율이 높은 농장이라면 내 농장의 포유자돈이 젖떼기 충분조건 네 가지를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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