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윤재순]모돈 체형 관리 하고 계신가요?(1/18)
[양돈현장/윤재순]모돈 체형 관리 하고 계신가요?(1/18)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모돈 체형 관리 하고 계신가요?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많은 사양가, 컨설턴트, 축산학자, 수의사 그리고 수많은 자료들이 모돈의 체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돈의 체형은 양돈장의 생산 성적과 직결되는 요소로서 중점 관리 대상 중 하나라는 것을 모든 양돈인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돈장에서 모돈의 체형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농장은 쉽게 만나기 어렵다. 특히 돈군 전체적으로 마르거나 비만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개선하기 쉽지만 개체마다 체형에 대한 편차가 제각각인 경우는 개선점을 확인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모돈의 체형관리가 우리 농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잘못 관리된 체형을 어떻게 하면 쉽게 개선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모돈의 체형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지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돼지는 다른 포유 가축에 비하여 많은 새끼를 생산하는 다산성 가축이다. 따라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하며 이 에너지는 상당 부분 지방에 의존하게 된다. 즉 지방이 적은 돼지는 번식과정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 받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실제 마른 돼지는 발정을 위한 호르몬의 분비와 태아의 발생과정에 요구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생리 시스템의 붕괴로 인하여 정상적 번식 활동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충분한 등지방을 가진 돼지가 에너지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태아의 발생과 발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돼지에게 있어 지방은 단순히 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의미 외에도 면역물질의 하나인 Cytokine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항병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욱이 돼지의 지방은 면역세포 간의 정보를 교환할 때 매개체가 되는 물질인 Interluekin-6를 30% 이상 생산하는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한다. 즉 돼지에게 있어 체형관리와 등지방의 관리는 돼지 생명 유지를 위한 기초대사, 체온 유지 등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번식활동, 면역력 등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우리가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양 포인트이다. 이렇게 중요한 모돈의 체형을 어떻게 관리 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알아보자. 일단 가장 우선되는 관리 방법은 당연히 후보돈 체형부터 관리가 시작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성성숙과 체성숙이 이뤄진 이후 초교배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경산돈의 경우 임신 초기 사료량을 증량하여 모돈의 체형을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거에는 임신 초기 증량이 임신유지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분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금기시 되었으나 최근 연구를 통해 초기 증량 급이가 자궁으로 직접 혈액을 공급하는 후대정맥 내의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초기 증량 급여는 번식호르몬의 원활한 분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낸다.
또한 초반 증량 급이는 호르몬 분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포유기간 동안 많은 수유량으로 인하여 체손실이 많은 모돈들은 임신초기 에너지 요구량이 낮은 시기에 증량급이를 통하여 체형 회복을 할 수 있다. 즉 임신기간이 증가할수록 자궁, 태아 또는 유선조직에서 요구하는 에너지가 증가하므로 섭취된 영양소가 모돈의 체회복에 활용되기 어렵다. 따라서 임신초기에 체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임신 초기 증량으로 체형이 완성된 돼지는 이후 유선 발육 기간 동안 과량 급이가 안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선발육기 동안 과한 에너지가 공급되면 유선조직의 발달을 저해시켜 유선 세포 수를 감소시키고 포유 모돈의 유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간 과한 사료 섭취는 분만 이후 모돈의 사료섭취량을 제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정작 유생산과 모돈 체형 감소 예방을 위해 사료 섭취량이 극대화 해야하는 시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로인해 포유기간 동안 돼지가 마르게 되고 이는 다음 산차 번식성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될 수 있어 유선발육기간 사료 제한은 반드시 필요하다.
모돈의 체형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육안으로 BCS를 확인하거나 등지방 측정 그리고 등각측정기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 농장에서는 육안을 통한 BCS 확인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주관적이므로 오차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객관적인 값을 확인할 수 있는 등지방 측정과 등각측정기 활용이 더 권장되는 이유이다.〈사진참조〉
그러나 위의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모돈 체형에 대한 결과를 판정하는 것일 뿐 모돈 체형관리의 과정에 대한 검증은 아니다. 따라서 농장에서 모돈 체형관리를 위하여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필자가 속한 CJ제일제당에서는 Feed Trend Analysis 프로그램(FTA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양가가 의도한대로 급여가 이뤄지는지 확인을 하고 있다. 이는 번식돈군의 실제 급여량을 모두 측정하고 이를 실제 체형과 비교하여 어느 구간에서 관리 누수가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모돈 체형관리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으며 문제가 있을 경우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FTA프로그램과 체형평가가 동시에 농장에서 이뤄진다면 농장에서 더 이상 체형관리에 실패하고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례로 낮은 수태율과 이유체중 불량으로 인한 자돈 강건성 약화가 문제인 고객 농장이 있었다. 임신사의 모돈들은 등지방을 측정하지 않아도 체형이 제각각인 것이 한 눈에 띄었으며 포유모돈의 유선부종이 많이 관찰되었다. 일단 FTA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문제점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점검 결과 전반적으로 개체관리가 안 되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임신 초기 증량급여를 시행하지 않아 전형적으로 임신 초기 체형관리에 실패하는 농장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임신 초기에 원하는 체형을 완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기 이후 과도하게 사료량을 높여 주고 이는 포유기간 섭취량 저하로 이어져 포유기간 유질과 유량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모든 개체의 임신 일령과 체형을 고려하여 급여량을 조절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70% 초반의 수태율이 점차적으로 개선되어 80% 중반까지 회복하였다. 문제의 원인을 알고 개선활동을 시행하므로 더 효과적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최근의 국내 종돈들은 모두 다산성 종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종돈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려면 회전율과 총산자수가 좋아야 한다. 이 두 가지 모두 원활한 번식 호르몬의 활동이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번식돈의 체형관리는 더욱 중요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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