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동욱]평균보다 편차에 주목하자(1/11)
[양돈현장/김동욱]평균보다 편차에 주목하자(1/1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평균보다 편차에 주목하자

김동욱 수의사 / 한별팜텍

2018년 새해가 왔다. 농장에서는 2017년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목표를 한창 세우고 있을 것이다. 농장에서는 한 해의 사업을 전산자료를 통해 분석할 것이다. 총산, 실산, 이유두수, 회전율, 폐사율, 분만율 등. 그리고 많은 수치는 월 단위, 연단위의 평균값으로 계산되어 산출되고 우리는 그 평균치를 가지고 우리 농장의 상태를 평가하며, 때로는 다른 농장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평균이라는 수치가 농장을 대표하는 수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까? 때론 그렇기도 하고 때론 아니라고 하겠다. 우리가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하던 평균값에는 편차라는 값이 숨어 있다. 이 편차에 대한 적절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보자. A라는 농장과 B라는 농장이 있다. 두 농장 모두 평균 총산이 12두라고 가정하자. 두 농장 모두 내년에는 지금 보다 총산을 올리고자 한다. 두 농장에서는 총산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궁리할 것이다. 먼저 종돈 능력의 문제라고 생각해 종돈 도입처를 바꿔보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또 교배 방법(웅돈 접촉과정, 관리자의 모돈 자극 적절성 등)의 문제라고 생각해 교배 방법에 대한 변경도 고려할 수 있다. 교배 타이밍과 총산과의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교배 시점을 변경할 수 도 있다. 또는 일반 주입기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 심부 주입기의 사용을 통해 산자수의 증대를 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총산이 12두 이상이 되지 못했던 원인이 앞서 나열한 원인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농장에서는 평균 총산 12두의 원인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총산의 편차/분포를 확인해 보는 방법이다. 같은 총산 12두라 하더라도 편차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 편차란 평균을 중심으로 개개의 값이 얼마나 모여 있는 지를 나타내 주는 값이다. 만약 평균을 중심으로 개개의 값이 몰려 있다면 편차는 작을 것이고 평균을 중심으로 개개의 값이 몰려있지 않고 떨어져 분포 된다면 편차는 클 것이다. 이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전산에서 모돈의 총산별 분포를 살펴보는 것이다. 분포가 평균 총산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면 이 농장은 전반적인 모돈 관리방법에 대한 변경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평균보다 우수한 모돈이 많으나 평균보다 심하게 적은 총산의 모돈의 비율이 적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심하게 총산이 적은 모돈의 개체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한 후 이 모돈들의 공통점을 찾아 그것을 수정해 주는 것이 농장의 총산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후자의 경우 대부분은 문제가 되는 모돈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켜도 돈군에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의 관리수준에서 대부분이 기대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일부 문제되는 소수가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때 단순히 평균 값만을 가지고 전체 관리수준의 변경을 가한다면 정상적인 다수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평균 자체에 대한 지나친 신뢰 이전에 농장의 중요한 성적의 평균과 그 편차를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다.
농가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전산 프로그램들은 그러나 아쉽게도 편차에 대한 분석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산 프로그램들은 자료를 엑셀로 변환할 수 있고, 엑셀을 간단히 이용한다면 편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래프 등으로 변환 시 시각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관리자들과 함께 자료를 분석하는데 훨씬 용이하다. 따라서 올 한해의 성적 분석 시 이 방법을 이용해 농장 식구들과 함께 내년을 위한 고민을 한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농장에서 엑셀 프로그램에 익숙치 않다면 농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컨설턴트나 수의사들에게 요청해 함께 자료를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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