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기영]동절기 양돈장 시설 관리 및 운영(11/23)
[양돈현장/이기영]동절기 양돈장 시설 관리 및 운영(11/23)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동절기 양돈장 시설 관리 및 운영

이기영 부장 /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이 시작되었다. 12월은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달이다. 뿐만 아니라 양돈장에서는 다른 계절에 비해 질병이 더 쉽게, 더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에 전염병 예방을 위해 동절기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돈장 질병 발생은 외부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농장 내 보균하고 있는 균들이 환경관리 미흡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발현하여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양돈장들은 대부분 동절기 차단 방역에 대한 인식이 어느 계절보다 강하다. 하지만 농장 내에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겨울철 시설관리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겨울철 시설관리에 대하여 몇 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돈사의 대부분은 설계 시 하절기 휀과 동절기 휀으로 분리하여 설치하고 있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돈사 내 더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하절기 환기량을 기준으로 설치하게 된다. 하지만 온도가 낮은 동절기의 경우 설치된 휀이 모두 가동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절기에 미 사용되는 휀의 경우 비늘 등을 이용하여 샛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막아 주어야 한다.
휀이 가동되지 않을 경우 배기구가 아닌 입기구로 작용하여 바람이 돈사내로 유입되게 된다. 또한 가끔 농장을 방문해 보면 휀과 휀 사이의 간격이 좁아 가동되지 않는 휀쪽에서 바람이 들어오기 때문에 가동되지 않는 휀의 경우 샛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분만사의 경우 모돈과 포유자돈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인 만큼 모돈과 자돈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최근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분만사와 임신사에 스나웃쿨링과 쿨링패드를 설치 운영하는 농장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시설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스나웃쿨링과 쿨링패드는 여름철에 사용하는 시설로 환기량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겨울철의 경우 밀폐를 시켜주지 않으면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돈사내로 유입되어 돼지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겨울철 환기 시설 점검 및 올바른 운영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겨울철 외부공기를 돈사내로 넣어 주기 위해 비닐 덕트 및 주름관 덕트를 운영하는 농장들이 많다. 덕트의 경우 일반 입기구와 비교 하였을 때 공기를 돈사내에 골고루 넣어 줄 수 있는 환기 시설이지만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돼지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양압 덕트 운영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덕트 구멍에서 나오는 공기가 돈사의 어느 지점에 떨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덕트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의 속도가 너무 빨라 돼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 풍속을 줄여 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덕트에서 나오는 공기가 돈사내 더운 공기와 순환하는 시간을 길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덕트 운영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유입되는 공기가 돈사의 벽면까지 도달하지 않게 운영하는 것이다. 만약 유입되는 공기가 지속적으로 돈사의 벽면을 맞고 돈사 바닥으로 떨어질 경우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덕트 설치 시 위치와 높이에 따라 타공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 지붕이 낮은 돈사의 경우 <그림 2>의 ①과 같이 덕트의 타공 방향을 천장쪽으로 운영 하였을 경우 천장을 맞고 바닥으로 바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②와 같은 방향으로 타공을 하여 유입되는 공기의 체공 시간을 최대한 길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덕트 운영 시 유입되는 풍속은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양돈장을 방문해 보면 자동 컨트롤러에 양압덕트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돈사내 온도 변화에 따라 입기량 즉 풍속의 변화가 심하다. 특히 동절기 사용되는 덕트는 돼지가 숨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기를 외부에서 돈사내로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돈사내의 온도를 높이고 낮추는데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덕트의 타공 수는 사용 계절, 돈사 형태, 돼지 일령 등에 따라 결정되며,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시공이 되어야 한다. 동절기 너무 많은 외부 공기가 돈사내로 유입 되게 되면 돈사내 온도는 하락하게 되고 돼지들은 추위에 노출 되게 된다. 또한 덕트의 타공 수가 많게 되면 풍속이 발생하지 않고 체공 시간이 짧아 돼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 따라서 타공이 많이 되어 있다면 일부 타공 구멍을 막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돈사내 온도 및 돼지의 체온을 높여주기 위해 전열기기를 사용하게 된다. 양돈장에서 전열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곳은 분만사와 자돈사이며, 어린자돈들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양돈장의 특성상 일령에 따라 돈사를 이동하는 경우를 고려 했을 때 이동하는 돈군들에게 전열기기를 이용하여 온도관리를 해준다면 온도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사료 섭취량 및 증체량 감소로 인한 농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동절기에 발생하는 질병들은 외부 바이러스 및 세균의 유입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농장내부의 관리 미흡에 의해서도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질병 발생을 차단하고 내년도 고돈가 시기 농장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차단방역뿐만 아니라 농장내 시설들을 점검하고 그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함께 병행 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17년 양돈농가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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