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정영철]다산성 모돈 도입 성공 농장 사례(11/2)
[양돈현장/정영철]다산성 모돈 도입 성공 농장 사례(11/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다산성 모돈 도입 성공 농장 사례

정영철 양돈PM / (주)팜스코

최근 다산성 모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부분의 종돈이 다산성 모돈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의 종돈 기업에서 수입되고 있어 다산성 모돈으로의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일 것이다. 한돈 산업의 모돈 유전 능력은 상당히 발달하고 있다. 그 발달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이미 2015년 우리 종돈 3만 8천두 가량 농장 검정한 성적을 보면 이미 총산자수 13두 수준, 실산자수도 12두에 가까운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성적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한돈팜스로 집계된 2015년 이후 분기별 이유두수는 평균 10두 수준으로 종돈 검정 성적으로 기대 되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해마다 종돈 성적은 개선된 데 반해 실제 농장의 이유두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낮은 성적의 이유는 우수한 종돈이 농가에 까지 제대로 보급 되지 않은 이유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후보돈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요즈음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실제로는 다산성 모돈이 도입이 되어도 그 유전력이 제대로 발휘되도록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적이 제자리 걸음인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여 후보돈을 생산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농장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전북 남원에 위치한 두곡GP농장이다.
우수한 모돈을 보유한 종돈장 답게 양돈 선진국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다산성 모돈의 도입과 함께 PSY가 25두 수준에서 30두 수준까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급격히 성장하였다. 프랑스의 다산성 종돈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이 농장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단지 종돈만 수입하여 육성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 아니라, 다산성 모돈을 위한 사육프로그램과 다산성모돈 전용 사료의 도입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다산성 모돈을 정착시킨 것이다.
특히 다산성 모돈의 본고장인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는 계절간의 편차가 심하고, 일교차도 심해 돼지가 받는 스트레스도 심하다. 다산성 모돈의 도입에 맞추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하고, 열악한 환경까지 고려한 강화된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
두곡GP에서 적용하고 있는 다산성 모돈 전용 프로그램의 특징을 살펴보자. 두곡GP의 다산성 모돈 전문 프로그램은 기존의 전형적인 모돈 프로그램에 대비하여 크게 4가지 다른 특징을 가진다.
첫째, 임신 초기 사료 증량 급여다. 기존의 사료 프로그램에서는 임신초기에 임신유지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농도를 높게 유지하고자 사료섭취량을 2.0kg/일 수준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포유기의 체손실이 큰 다산성 모돈은 임신초기 증량 급이를 해야 정상적인 호르몬 대사를 유지하면서 체형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사료량을 적게 주는 프로그램을 과거 상당히 강조해 왔기에 새로운 프로그램에 현장에서는 저항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둘째, 임신 말기 사료 증량 급여 유지(113일까지)다. 총 산자수가 많은 다산성 모돈 특성상, 자돈의 생시체중은 상대적으로 작기 쉽다. 임신 말기에 태축의 성장이 급속하게 일어나는 만큼, 이 때 모돈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며, 가능한 늦게까지 사료를 공급해야 한다. 분만 2일 전인 113일까지 2.5~3.2kg/일 수준의 사료를 공급해 줘야 한다.
셋째, 포유시기 섭취량 극대화다. 자기 몸을 분해해서라도 젖을 내어 포유를 하는 모돈이기에 많은 새끼를 키워야 하는 다산성 모돈에게 포유돈 사료 섭취량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료를 점진적으로 증량하는 프로그램 등이 도입되어 왔으나, 포유시기 섭취량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르게 섭취량을 늘려주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빠르게 섭취량을 늘리다 보면, 개체에 따라서는 사료 섭취량이 한 번 줄어들었다가 다시 올라가는 개체가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남은 사료를 덜어 내는 수고를 해 주어야만 한다.
넷째, 이유 후 강정 사양 3.6kg/일 이상 섭취하게 하는 것이다. 포유 중 체손실이 많은 다산성 모돈은 체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높은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강한 발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발정을 촉진하는 호르몬 사이클이 원활이 작동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혈중 Glucose 농도를 높여 주고, 인슐린이 많이 분비 되도록 해 주어야 한다. 과거 이 시기에 주로 권장 되던 프로그램은 포유돈 사료 3.0kg/일 수준이었다. 그러나 다산성 모돈의 경우에는 일 3.0kg가 아니라 3.6kg 이상을 충분히 섭취한다. 3.6kg/일을 권장하고 있으나 4kg이상 섭취도 가능하니 가능하면 포유돈 사료로 많이 급여해 주어야 한다. 사료 라인이 없다면 번거롭더라도 따로 포유돈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여기에 포도당을 300g/일/두를 추가 급여해 주면 더욱 좋다.
다산성 모돈 프로그램의 핵심은 후보돈 육성에 있다. 많은 새끼를 키워야 해서 번식기관이 충분히 발달해야 하고, 섭취량이 높아야 하기에 위장관이 충분히 발달해야 하고, 새끼를 많이 포유하기 위해 긴 체장을 버티려면 지체도 충분히 발달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도 과비 되지 않는 사료와 프로그램으로 충분한 일령과 체중에 도달하도록 후보돈 육성을 해야 한다. 두곡GP는 250일령, 150kg 수준에서 초종부를 실시한다.
다산성 모돈 관리에서 모돈의 체형 관리 및 종부, 연산성 유지 또한 중요한 요소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포유자돈의 관리이다. 생시체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높고, 많은 수의 자돈을 포유해야 하므로, 한마리가 먹는 초유나 모유의 양 또한 낮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포유 중 폐사율과 이유 후 폐사율이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두곡 GP에서는 포유돈 사료를 하루 3회 이상 급여하면서 초유의 분할 포유를 하는 등 분만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결과 18일령의 체중이 무려 6.5kg에 달하며, 금년 상반기 6개월간 70일령 전체 평균 체중이 31.5kg에 달하는 등 자돈의 육성 성적도 매우 양호하다. 여기에는 다산성 모돈의 높은 포유단계 영양 요구량을 충족할 수 있게끔 설계된 다산성 모돈 전용 포유돈 사료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두곡GP는 현재 양돈선진국 수준인 PSY30두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낸 두곡GP인 만큼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PSY35두, PSY40두를 향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갈 포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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