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강병선]포유자돈 설사증의 또 다른 관리(8/24)
[양돈현장/강병선]포유자돈 설사증의 또 다른 관리(8/2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포유자돈 설사증의 또 다른 관리

강병선 / 충남 보령농장장

돼지는 물로 크는 동물이다. 만약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다면 농장 생산성은 향상되기 어려울 것이며, 특히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분만사에서 설사에 의한 피해가 가중 될 수도 있다. 포유자돈 설사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번에는 물을 통한 포유자돈 설사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분만사 내 포유모돈의 유방을 보면 유두 주위가 깨끗한 모돈을 관찰할 수 있고, 동시에 포유자돈의 이마는 검은 색 때가 끼어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포유자돈은 빨갛고, 짧고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어야 건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진과 같은 분만틀의 포유자돈은 털이 길고, 거친 상태이고, 피부색이 하얗게 관찰된다. 또한 설사 소견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포유모돈의 유즙 분비량이 적다면, 모유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섭취하기 위한 포유자돈의 노력 때문에 <사진 1>, <사진2>와 같은 모습이 생겼을 것이다. 즉, 포유자돈 성장에 필요한 모유량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농장에서는 유방염, 자궁내막염 및 저유증 등에 대한 점검과 더불어 포유모돈과 포유자돈의 음수 섭취 상태를 점검하고, 물을 충분히 공급하여 준다면, 건강해지는 포유자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포유자돈에게 물과 혼합한 대용유를 급여하는 것이 사료만을 급여하는 것보다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농장에서는 관리문제 등으로 인하여 대용유 급여를 기피하기도 한다. <사진 3>에서 처럼 왼쪽 분만틀이 농장에서 평상시에 관리되는 포유자돈 급이기 모습이고, 바로 옆(오른쪽)의 분만틀은 포유자돈 급이기에 물과 사료(아주 소량)를 급여한 후의 모습이다. 다수의 포유자돈이 물을 섭취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유자돈은 무엇을 먹고 성장 하는가? 물론 모유를 먹고 성장한다고 답할 수 있지만, 모유의 80%가 물이기 때문에 어쩌면 ‘물로 성장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포유모돈과 포유자돈에게 물 공급을 늘려주면, 빨갛고, 부드러운 피모를 가지고 건강한 포유자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모돈에 대한 물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모유량 부족과 농축된 모유로 인하여 소화불량성 설사가 발생하며, 배고픈 포유자돈은 이물을 섭취하여 다른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포유자돈에게 물을 주는 것이 설사증에 대한 또 다른 관리법이다.
모돈의 유량저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된다. 유량저하의 원인으로 대표적인 것이 자궁염, 방광염 등의 염증과 더불어 음수 섭취량 부족 및 BCS 불량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농장에서 관리법으로 자궁세척, 항생제 주사 등의 방법이 실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벌의 침을 이용하는 봉침요법이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봉침 시술방법으로는 교소, 백회, 양명혈 등에 시술하여야 하나, 모돈에 따라서는 사진과 같이 분만 후 ‘교소’혈에만 봉침요법을 시술하여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봉침요법을 통한 자궁염관리도 포유자돈 설사증에 대한 또 다른 관리법이 될 것이다. 또한 자돈에 대한 면역증강을 위한 봉침요법, 설사증과 관련한 봉침요법 등을 병행하여 농장내 적용시에는 건강한 자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음수량 부족에 의해서도 모유량 감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 농장에서 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우선적으로 모돈이 배출하는 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오줌은 맑고 깨끗하여야 하지만, 급수량이 부족한 농장의 경우에는 진한 노란색조의 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8월 들어서 무덥던 날씨가 갑작스럽게 가을 날씨처럼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포유모돈도 자발적으로 닛플을 통한 음수섭취량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적인 물을 항상 공급하여야 한다. 따라서, 닛플에서 나오는 수량을 점검하여 정기적인 닛플 점검 및 교체를 실시하여야 하며, 직수라인 또는 물호스 등을 통하여 포유모돈에게 물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면, 분명 포유자돈이 건강해지고, 이유체중도 증가된다.
농장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시도하는 많은 관리 중 포유자돈 설사 예방을 통해 PSY를 향상시키고 이유체중을 높이는 것은 가시적인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포유자돈 설사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모돈과 자돈의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여 행동의 이상이나 편안하지 않는 부분을 교정해주어야 한다. 농장을 관리하시는 분이 “설사하는 분만틀을 1시간정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설사가 멈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마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하면서 차분하게 관찰하게 되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또한 그 문제점에 대해서 가장 쉽고, 가능한 바로 시행할 수 있으면서 비용이 최소화 되는 부분부터 관리가 되며 시도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분만틀 내에서 관리되는 물은 포유자돈 설사증의 또 다른 관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돼지가 마시는 물, 바로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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