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공호철]신규 돈군 조성 농장 세균성 호흡기 질병 박멸하기(7/1)
[양돈현장/공호철]신규 돈군 조성 농장 세균성 호흡기 질병 박멸하기(7/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신규 돈군 조성 농장 세균성 호흡기 질병 박멸하기

공호철 수의사 / (주)한별팜텍

최근 농장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을 새롭게 하고 이에 따라 새로 돼지를 받아 뜻을 펼치려는 농장이 많아 보인다.
이에 따라 새롭게 후보돈 입식이 계획된 농장에서 준비해야 될 것 중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질병적인 측면에서 조금은 전략적인 접근이 매우 유효한 시점이 ‘새로운 돈군 조성’이 아닐까 한다.
신규 돈군을 준비하는 농장에서는 종돈장의 질병위생수준을 원하는 만큼 보장받을 수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최소한 질병수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분명한데 이는 질병수준에 따라 전략적인 활동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결정한 종돈장의 후보돈에 대하여 방역기관에서 모니터링하는 악성전염병(구제역, 돼지열병, 브루셀라병 등)을 제외하고 정보를 요구할 필요가 있는 질병은 PRRS, 흉막폐렴,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유행성 폐렴), AR(위축성 비염)등이 대표적이다. 종돈장에서는 해당질병에 대하여 사육현장에서의 임상검사(증상)와 주기적인 도체검사 및 혈청검사를 통해 보통 평가하고 있다. 결국 후보돈을 도입하는 농장에서는 종돈장에서 이런 질병평가가 주기적으로 수행되고 해당 돈군은 어떤 수준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의 주요한 해석은 ‘질병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하는 것이다.
돈군을 새롭게 조성하는 농장은 도입되는 후보돈의 질병위생수준에 따라 질병관리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PRRS가 음성인 돈군을 도입할 경우 음성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여건상 힘들 것으로 판단하여 양성전환을 대비한 백신 접종을 선택할 것인지 구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산관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각종 세균성 질환에 대해서도 목표를 부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흉막폐렴의 경우 농장에 상재화 되었을 경우 입히는 경제적 손실은 정말 예사롭지 않다. 급성 발병일 경우 최대 30%까지 폐사가 발생될 수 있고, 만성적으로 발병될 경우에도 2~4%의 폐사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이고, 증체율을 현격히 감소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흔히 유행성 폐렴이라고 불리는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은 직접적인 폐사에 대한 관여도는 떨어지지만, 2차적인 세균 감염이라든지 증체율을 떨어뜨리는 점에서는 만만치 않은 질병임에 분명하다.
이런 질병들을 통제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백신, 투약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사양환경을 개선시키는 등 많은 노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이미 농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경우라면 상황에 따른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도 있겠으나 돈군을 새롭게 조성하는 농장에서는 달리 접근하여 질병 목표 수준을 더욱 높게 잡아 ‘질병이 없는 단계(박멸)’로 설정하여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질병 박멸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방법, 수단으로 음성돈군을 통한 돈군 재조성, 돈군 폐쇄, 부분 디팝, 투약 후 조기이유(MEW)등이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농장에서 감염이 인정되는 돈군에서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흉막폐렴을 박멸하고 제거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도입하는 후보돈의 질병위생수준을 확인하고 가늠해 본 결과 음성인 상태를 보장받을 수 없다면 질병 박멸에 사용하는 여러 수단 중 일부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5~6개월에 걸쳐 돈군 조성이 진행되면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후보돈을 대상으로 하던지 아니면 후보돈 도입이 완료된 후 전체 후보 번식돈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투약’을 첫번째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효하다. 박멸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전략적 투약 프로그램은 경험 있는 현장 전문가를 통해 농장과 돈군을 평가한 후 면밀하게 구성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겠지만, 개괄적으로 소개한다면 대상 질병이 흉막폐렴이나 유행성 폐렴이냐에 따라 항생제 선정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점과 언급하였다시피 질병정보가 제한적이고 모르겠다면 모든 질병을 염두에 두고 약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투약 프로그램을 적용함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결과를 100%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예상보다 높은 확률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할 것이다.
실제 〈표〉와 같은 유효 항생제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돈군 재조성으로 인한 일정기간의 자연스러운 돈군 폐쇄만으로도 질병 박멸 및 안정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목적이 확실하고 정해진 목표가 뚜렷하다면 강화된 전법을 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은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신규 돈군 조성이라는 좋은 기회가 있지 않다면 이런 세균성 질병 박멸을 도전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아 생산이 이미 완전히 가동되고 있는 농장에서는 프로그램 수행시 소요되는 비용, 경영적 손실과 질병 극복 시 예상되는 경제적 이점 등을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더불어 질병이 재유입되지 않도록 엄격한 차단방역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것도 요구된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많은 노력을 더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는 기회가 돈군 재조성이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면밀한 계획 하에 진행된 박멸 프로그램을 통해 돈군에 질병이 제거되었다고 평가 되었다면 이후에 조처해야 될 내용은 해당질병에 대한 음성 후보돈의 도입이 중요하다. 기껏 음성돈군으로 전환시켰는데 양성돈군의 직접적인 유입으로 질병이 발생되고 상재화 된다면 그 손해는 더욱 막심할 수 있다. 만약, 해당질병에 대한 음성 후보돈을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격리돈사에서 일정기간 격리 회복 후 돈군에 편입시키는 방법도 유효하다(이런 경우는 후보돈 ‘순치’의 관점이 아닌 후보돈 ‘격리 후 회복’의 접근이 필요).
한편, 혹자는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궈 차단방역에 자신을 하지 못해 질병 박멸의 가치와 의미를 부정해버리기도 한다. 물론 특정질병은 상당거리의 공기전파도 가능해 농장에서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나, 드문 사례에 용기를 잃어 확률게임에서 지는 싸움을 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접근이다. 차단방역을 고민하는 단계는 질병 박멸을 논하기 전이다.
지금까지 신규 돈군 조성이라는 번식 돈군 편성 초기에 상재성 질병을 극복하여 질병을 박멸하는 목표와 가치에 대해 다뤄보았다. 질병 박멸을 전쟁터에서 소총 한 자루로 임하느냐 탱크를 가지고 임하느냐에 비견하고 싶다. 돼지의 유전력을 극대화시키는 점에 있어서 질병은 많은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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