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윤재순]혹서기 수태율 유지 방안(6/1)
[양돈현장/윤재순]혹서기 수태율 유지 방안(6/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혹서기 수태율 유지 방안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무더운 여름이 돌아오고 있다. 더운 날씨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지만 특히 우리들의 농장 속 돼지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힘든 사투의 시간이다. 더위 스트레스는 돼지의 모든 생리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수태율과 번식성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교배된 돼지의 새끼들이 성장하여 출하되는 시기가 내년 고돈가 시기와 맞물린다. 즉 올 여름 수태율이 내년도 농장의 대박과 쪽박 결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여름철 돼지의 생리에 대해 알아보자. 많이 알려져 있듯 돼지는 땀샘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지방층이 두꺼워 대사열을 체외로 발산하기 어렵다. 모든 동물은 호흡, 맥박, 소화흡수 등 모든 생리적 활동으로 인한 대사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대사열은 정상적으로 체외로 방출되어야 정상적 생리활동이 가능하지만 덥고 습한 여름에는 열방출이 어려워 많은 생리활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번식활동은 대표적 생리활동으로 고온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급격하게 저하된다. 돼지는 환경온도 27℃를 넘어서면 발정지연, 수태율 저하 및 초기 배아 사망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임신한 돼지에서도 유사산을 증가시키며 분만 이후에도 포유능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돼지에게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원인은 덥기 때문이다. 즉 돼지가 덥지 않게 해주면 스트레스가 없을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지만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돼지의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실제 환경온도를 낮추어 주변을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과 돼지가 느끼는 부분만 차갑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환경온도를 낮추는 방법들 중 대표적인 것들은 에어컨 설치, 쿨링패드, 스프링쿨러, 차광막 설치 등이 있다. 에어컨은 최근 사용량이 증가되고 있는 방법이다. 송풍관을 이용하여 스나웃쿨링 방식으로 돼지에게 국소적으로 적용하는 방법과 전체 돈사를 시원하게 해주는 방법 모두 효과적이다. 단 에어컨 적용 시 주의사항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심한 체온 손실은 오히려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분만사 적용 시 포유자돈에게까지 찬바람이 전달될 경우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설치에 주의해야 한다.
쿨링패드는 돈사로 유입되는 공기를 이용하여 벌집모양의 패드 사이의 물을 증발시키는 과정에서 기화열을 통해 주변의 열을 빼앗는 방식이다. 물의 기화열은 0℃에서는 596㎈/g이고 100℃에서는 539㎈/g이다. 즉 찬물과 더운물 사이의 기화열 차이는 크지 않으므로 쿨링패드를 통과하는 물의 온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돈사 지붕에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쿨러 방식도 물이 증발하면서 지붕의 열을 빼앗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더운 열은 상승하고 돈사의 열기는 상층부에 많기 때문에 지붕을 시원하게 해주는 방식은 의외일 정도로 큰 효과를 발휘한다.
위에 소개된 방법들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최초 설치에 큰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얼음관장, 물방울 점적 등의 방법은 큰 비용 투자 없이 돼지를 시원하게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얼음관장은 말 그대로 얼음 막대기를 돼지 항문에 삽입하여 시원하게 하는 방법이다. <사진 참조> 50ml 실험용 튜브를 이용하여 얼음을 얼리는 방법이 추천되며 심한 혹서기에는 1일 2~3회 정도 가장 더운 시간에 실시하면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이다.
사람에게만 여름철 보양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돈에게도 여름철에는 보양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돈들에게 삼계탕을 줄 수는 없는 현실에서는 사료급여량이 줄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농장에서는 여름철 사료 섭취량 감소를 예방하기 위하여 다양한 감미제, 비타민제 등의 영양제 및 첨가제를 급여하고 있다. 이렇듯 많이 알려진 방법 외에 한 가지 방식을 더 추천하고 싶다. 이유 모돈에게 Dextrose를 공급해 주는 방법이다. Dextrose를 이유한 모돈에게 급여해 주면 혈중의 인슐린 수준이 증가되면서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난포의 성장과 배란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여름철 미약발정을 예방하고 수태율과 산자수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름철 사료관리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곰팡이 독소 즉 마이코톡신에 대한 관리 방안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가 곰팡이 독소에 중독되는 경우 대사 장애, 기관손상, 번식기능 장애 및 면역력 감소가 나타난다. 특히 여름철과 같이 고온다습하여 곰팡이 피해가 증가되는 시기에는 번식관련 문제 발생 비율도 증가하게 된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곰팡이흡착제를 연중 상시적으로 사료 첨가하는 것이 추천되지만 현실적으로 부담되는 부분이라 봄, 가을 환절기와 여름 장마철이라도 정기적으로 급여해 주는 것이 추천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사료 라인 내부를 청소해 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방법은 피드빈을 모두 피우고 활성탄과 사료를 1:3으로 혼합하거나 왕겨를 사료라인에 넣고 공회전 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음수라인도 마찬가지로 더운 여름철에는 배관 내부에 바이오필름이 형성되어 음수를 오염시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자돈사와 같이 올인 올아웃이 가능한 돈사의 경우에는 돼지가 없을 때 배관소독제를 이용하여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방법이 추천되지만 상시 돼지가 존재하는 임신사에는 어려운 방법이다. 이런 경우 정기적으로 음수 소독제를 첨가해 주거나 구연산을 음수첨가하여 음수 소독 및 음수섭취량 증가 모두에서 효과 보는 방법도 추천된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농장 현장에서 일정부분 수태율 하락 예방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교배복수를 평상시보다 5~10% 증가시켜 분만복수와 자돈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웅돈을 이용한 발정 유도는 평상시에도 매우 중요한 사양관리 방법이지만 여름철에는 특히 중요하다. 모돈 발정 체크를 실시할 때뿐 아니라 미리 웅돈을 접촉시키면 모돈의 성적 자극이 강해져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고 강한 발정이 유도된다. 이 경우 2마리 이상의 웅돈을 번갈아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우리 사람들도 움직이기 매우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힘내서 더운 여름 개미처럼 열심히 농장에서 땀 흘리면 우리의 모돈들은 달콤한 열매를 맺어 내년 고돈가 시기에 농장에 큰 보답을 해 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땀 흘리지 않으면 우리의 돼지들은 더위 속에 고통 받다가 힘 없이 쓰러질 것이다. 지금 인내해서 내년에 모두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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