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동욱]다산성 모돈의 ‘연속다산’ 위한 사료 관리는?(5/25)
[양돈현장/김동욱]다산성 모돈의 ‘연속다산’ 위한 사료 관리는?(5/25)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다산성 모돈의 ‘연속다산’ 위한 사료 관리는?

김동욱 수의사 / (주)한별팜텍

최근 다산성 모돈 열풍이 심상치 않다. 종돈회사마다 다산성 모돈을 강조하고 있고 그에 발맞추어 사료회사들도 다산성 모돈에 적합한 사료라며 업그레이드된 또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농장에서는 다산성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아 안타깝다. 그런데 그런 농장들을 보면 대개 ‘미스코리아급’ 몸매를 자랑하는 모돈들이 많다.
다산성 모돈의 경우 기존의 모돈에 비해 등지방이 얇고 따라서 쉽게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이런 특징을 간과하고 기존의 모돈 관리방식대로 관리를 하면 모돈의 몸매가 날씬해지면서 모돈의 성적도 덩달아 날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다산성 모돈의 체형 유지를 위한 관리 방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임신초기 사료량=기존의 임신초기 사료는 제한 급여를 원칙으로 했다. 에너지 과잉은 수정란의 안정적 착상과 착상유지를 위해 필요한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분비를 방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말 그대로 다산(多産)을 한 모돈이 포유기간 동안 겪은 체손실이 임신초기에 적절히 보상되지 못할 경우 이는 종부 이후 수정에서 착상까지의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먼저 난자의 품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수정률을 떨어뜨린다. 또 수정란이 착상이 되는데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수태율을 떨어뜨리거나 착상률 저하로 인한 산자수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다산성 모돈의 경우 이유 후 임신초기에 충분한 사료급여가 필요하다. 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경산돈의 이유 후 임신초기(종부 후 3일부터 32일까지) 사료량을 3.2㎏ 급여한 그룹과 2.5㎏ 급여한 그룹간의 총산을 비교한 결과 3.2㎏을 급여한 그룹의 모돈 증체량이 훨씬 좋았고 최종적으로는 총산이 2두 가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또한 산자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생시체중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즉 기존의 사료 급여량 방식과는 달리 임신초기의 사료량 증량을 통한 빠른 체손실 회복이 배아와 태아의 생존율을 높여 산자수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다산성 모돈을 도입해 운용중인 농장에서 이런 초기증량 프로그램의 적용을 통해 수태율과 산자수적인 측면 모두 기대했던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임신중기 사료량=기존의 사료급여 방식은 종부 후 30일까지의 사료량 제한 기간을 거쳐 30일 이후부터 사료량 조절을 통한 모돈의 체형관리기간에 돌입했다. 하지만 다산성 모돈의 경우 초기의 체손실 회복을 위한 증량이 진행된 이후 체형 회복이 된 경우에는 체형의 유지만 이루어질 정도로 제한 급여를 실시할 것을 권한다. 이는 이 기간이 모돈과 복중 태아들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임신초기와 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기간이며 이 기간의 제한적 사료섭취가 분만 후 포유기간의 사료섭취량 증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임신후기 사료량=임신후기(90일 이후)는 기존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체형에 따른 적절한 증량을 통해 복중 태아들에게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어 충분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
■분만 후 사료량=기존의 사료프로그램은 분만 후 포유초기의 과도한 사료급여가 무유증을 유발하고 포유자돈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천천히 증량하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분만 후 1주일 동안의 사료 섭취량이 결국 포유기간 전체의 모돈 사료 섭취량을 결정한다고 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최대한 많은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유 기간 동안 더 많은 사료를 섭취해 포유를 통한 체손실을 최소화 하고 아울러 이 시기 난소에서 성숙하기 시작하는 난자(이유 후 재귀발정을 통해 배란될 난자)의 품질과 배란율 향상을 꾀해야 한다.
이처럼 다산성 모돈의 경우 사료 급여 프로그램은 이전의 모돈과는 달라져야 한다. 이를 통해 다산성 모돈이 연속적으로 다산을 달성할 수 있도록 관리가 될 때 농장의 모돈이 부여받은 다산 유전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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