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신현덕]신생 자돈 철저 관리로 MSY 2두 이상 추가를!(5/18)
[양돈현장/신현덕]신생 자돈 철저 관리로 MSY 2두 이상 추가를!(5/18)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신생 자돈 철저 관리로 MSY 2두 이상 추가를!

신현덕 워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생자돈 한 복의 품질은 ‘평균체중×체중균일도×초유섭취량’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신생자돈의 품질은 복중 가장 가벼운 새끼 체중이 1.25㎏ 이상이면서 좋은 활력을 보이며 생후 4시간 이내에 50㎖ 이상의 초유를 섭취한 자돈으로 평가할 수 있다.
포유동물인 돼지는 한 복에 여러 마리 태아를 배고 있기 때문에 모돈 자궁 내 환경상태와 모체 영양상태, 임신유지 호르몬 분비 상태, 가해지는 스트레스 상태에 따라 태아들의 성장속도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좋은 자궁부위에 자리를 넉넉히 잡고 혈액공급이 잘 되는 곳에 있는 태아의 성장속도는 매우 좋다. 그런 곳에 있던 자돈들의 생시체중은 1.6㎏을 넘는다. 자궁 끝 부위나 배반포가 몰려있는 상황이라면 모체로부터 받는 혈액공급은 제한된다. 그곳에 있던 자돈들 생시체중은 1.15㎏ 미만인 경우가 많다.
돼지에서 생시체중 1.15㎏ 미만은 자궁 내 태아 성장제한(IUGR, intrauterine growth restriction)을 받은 것으로 판정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람의 경우 생시체중 2.5㎏ 이하를 자궁 내 성장제한으로 정하고 있다. 체중이 60㎏인 엄마가 아기를 낳으면 남아는 평균 3.5㎏, 여아는 3.3㎏ 정도의 생시체중을 보인다. 2.5㎏ 이하인 아기를 낳으면 병원에서나 가족들 모두 걱정을 많이 한다. 잘 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다.
돼지의 경우 210㎏ 모돈이 12마리 정도를 낳는데 평균체중은 1.40㎏ 전후가 되지만 그중 1.15㎏ 미만인 자돈이 전체 생존자돈의 15%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본적인 사양관리와 사육환경이 불량하고 전염병이 많은 농장, 관리자 기술수준이 좋지 않은 농장의 경우 그 비율이 30%를 넘는 농장도 많다. 일반적으로 많은 농장에서 자돈 생시체중이 900g 이하인 경우 체중미달로 도태를 권장한다. 제대로 키울 수 없다고 판정하기 때문이다.
양돈전산 기록을 제대로 하는 농장의 내용을 분석하다 보면 미이라, 사산, 체중미달, 기형을 합친 비율이 총산자수의 10%에 달한다. 그리고 이유 시까지 사고율은 사양관리 수준, 시설현대화 정도에 따라 5~13%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이유에서 출하 시까지의 사고율은 전염병 노출정도와 관리수준에 따라 3~35%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높은 사고율의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보고 대표적 결정적 원인을 하나만 고르라면 주저 없이 생시체중저하를 들 것이다. 생시체중이 낮은 자돈은 초유섭취량도 적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낮으며 전염병에 쉽게 노출되고 정상적 성장으로 출하까지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꾸로 되짚어보면 다산성 모돈으로 개량하면서 산자수는 늘고 생시체중은 낮아졌는데 관리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인 것이다.
30년전 선배 양돈인들은 분만이 터지면 분만모돈 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새끼를 받고 젖을 물렸다. 지금은 어떤가? 경험도 미천하고 전문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만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유럽 양돈 선진국의 경우 다산성 모돈이 보급된 지 20년을 넘어섰다. 1990년대 중반 무렵으로 보고 있다. 1990년대 말 유럽 번식 성적 상위 50% 양돈장들의 PSY(모돈당 연간이유두수)는 25두 정도였다. 2000년대 말에는 28두 정도를 보였다. 2015년 자료를 보면 덴마크 양돈장의 상위 25%는 30두를 넘어가는 상태이다.
국내 양돈 통계를 보면 아직도 유럽의 1990년대 초반수준에 머물러 있다. 동네에서 돼지 좀 키운다는 전산농가들의 평균 PSY수준이 23두 선이다. 국내 모돈도 대부분 다산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유럽과 한국의 PSY 차이가 벌어지는 근본은 임신돈 영양 관리, 전염병 및 스트레스 요인 관리와 분만사 관리에 있다고 본다.
신생자돈의 품질관리 포인트를 하나하나씩 확인해보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자.
첫째, 후보돈의 생년월일, 체중, 등지방을 확인하자. 선발 후보돈의 생시체중이 낮았었고 발육기간 중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면 180일령 경에 웅돈 노출 시 3주 이내에 초발정을 나타낼 것이다. 이런 돼지만으로 모돈군을 정예화한다면 PSY는 자동으로 올라간다. IUGR을 겪은 후보돈은 사고율이 높아 연산성이 낮고 생애 총생산성이 불량하다.
둘째, 웅돈접촉을 통해 초발정이 오면 반드시 일자를 기록하고 번식주기를 활용하고, 3~4차 발정 시 교배를 시키자. 물론 농장 번식계획과 상황에 따라 당기고 늘일 수 있다.
셋째, 바디컨디션 관리는 영양관리이고 면역관리이고 태아성장 관리임을 명심하자. 마른 모돈도 살찐 모돈도 PSY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 말라도 살쪄도 자궁 내 태아성장제한을 유발한다. 주1회 바디컨디션에 따라 사료급여량 조절하는 것을 생활화하자. 분만전 등지방을 16~21㎜ 정도로 관리하자. 과비 모돈의 초유품질은 상대적으로 불량하다.
넷째, 임신초기에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자. 가능하면 백신접종도 기간을 넘겨 다음으로 미루자. 군사 사육하는 경우는 산차나 체구에 맞춰 분리사육을 하자. 관리자의 폭력성은 금물이다. 스트레스가 자궁 내 태아성장 제한의 큰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분만간호는 만사 우선으로 하자. 분만유도제를 사용하여 가능하면 오전 중에 분만하도록 계획을 세우자. 114일 아침 7시에 1/2도스, 오후 3시에 나머지 도스를 주사하자. 외음부 9시, 3시 방향에 단침으로 주사하면 효과가 상승한다.
저체중 자돈은 피부주름도 많아 체온손실도 빠른데 활력은 낮아 초유섭취까지 시간이 걸리고 한 번 빠는 젖 량도 적다. 저체중 자돈을 살리는 핵심은 포유 보조와 보온관리이다. 40도 보온상자에서 30분간 보온을 해주면 정상체온으로 회복하고 활력을 갖게 해준다. 지금부터 한 달간 신생자돈의 체중을 재보고 내 농장의 양돈실력을 평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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