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윤재순]후보돈을 통한 번식성적 향상 방안(4/13)
[양돈현장/윤재순]후보돈을 통한 번식성적 향상 방안(4/13)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후보돈을 통한 번식성적 향상 방안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농장의 MSY를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돈이 많이 태어나는 방법과 태어난 자돈의 손실을 최소로 줄이고 최대한 출하되는 방법이다. 말로는 매우 간단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자돈은 많이 생산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이유 후 육성률 100% 농장이라 해도 PSY 18두 이하라면 아무 의미 없다. 따라서 번식성적 향상은 모든 양돈인들의 가장 큰 숙제이고 이 숙제의 첫 시작은 후보돈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4월부터의 후보돈은 올 여름 교배 성적을 결정할 돼지들이고 올 여름의 교배 성적은 내년도 고돈가 시기의 출하두수 및 수익을 결정하게 된다. 즉 내년 농사의 첫 씨앗이 되는 돼지들이 지금부터의 후보돈이다. 따라서 이 씨앗들이 최고의 열매를 맺도록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정리해 보겠다.
첫째, 후보돈이 처음 농장으로 도입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격리와 순치 과정일 것이다. ‘격리’는 외부 도입 돼지로부터 농장으로 질병이 전달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기간이며 ‘순치’는 외부 도입 돼지가 기존 돈군의 질병으로부터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질병에 노출시켜 면역을 획득하는 질병 동기화의 기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농장을 방문하여 격리와 순치에 대하여 사양가와 대화하다보면 느끼는 점이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격리사를 짓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후보돈의 질병관리가 안되어 번식성적이 하락하면 격리사를 건축하는 비용의 몇 곱절의 손실이 발생함으로 이해하고 전문가와 상의 후 반드시 건축해야만 한다. 둘째는 격리와 순치를 PRRS 한가지 질병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 격리사가 없는 농장에서 후보돈에 의한 회장염 전파 등의 사례는 중소 규모의 농장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만약 격리사가 있었다면 질병의 유무를 격리사에서 확인하고 바로 근절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농장에 대한 질병상황을 알아야 우리 농장에 맞는 순치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모든 농장에 동일한 순치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농장의 질병 상황 점검과 순치프로그램 작성을 위해 양돈전문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초교배 일령 및 체중 관리다. 과거에는 220일령 전후에 130kg 이상이면 초교배에 적절하다고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고능력 모돈으로 개량되면서 130kg에 초교배할 경우 2산차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도 증가하고 종돈의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후보돈의 네번째 발정을 적정한 첫교배 시기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일령으로 표현하면 약 250일령, 체중으로는 약 150kg 정도가 적정한 것으로 추천된다. 이렇듯 충분한 일령과 체중에 도달한 경우 2산차 증후군에 대한 피해 없이 안정적으로 번식능력이 상승될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초교배 체중관리는 농장의 번식성적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후보돈 사료 관리 방안이다. 일반적으로 후보돈이 도입되는 체중은 100Kg 전후이다. 이때부터 교배 전까지는 증체를 최소화하면서 체지방이 다량 축적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기간 많은 농장에서 육성돈이나 포유돈 등의 사료를 급여한 경우가 많은데 후보돈 전용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후보돈 기간에는 칼슘과 인을 충분히 섭취하여 골격발육이나 다리, 발굽 등이 건실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칼슘은 성장인자, 세포외 기질 단백질 등 세포간 부착에 관여하는 물질, 칼슘 조절 인자 및 프로스타글란딘의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프로스타글란딘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하나로서 근육이완과 수축, 혈관확장, 자궁수축 등의 발현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따라서 칼슘은 자궁내막 상피 세포와 태반 융모막 융모의 영양막 세포에 발현되어 배아의 착상과 태아 뼈 형성에 필요한 칼슘이온 수송에 관여하여 임신 후 착상과 태아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임신기간 중 태아에게 요구되는 많은 양의 칼슘을 충족하기 위하여 모체 골격에 축적된 칼슘을 방출하여 사용하게 되므로 후보돈 시기 골격에 충분한 칼슘이 축적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칼슘과 인의 조절에 비타민D는 골격내에 칼슘과 인의 함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비타민D 함량이 높은 사료를 공급하면 골격이 건실해지고 번식능력도 향상된다. 그래서 포유돈 사료를 후보돈에게 공급할 경우 증체는 뛰어나지만 체지방 축적에 부적합하며 육성돈 사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칼슘과 인 함량으로 인하여 후보돈 골격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후보돈에게 충분한 영양소 요구량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후보돈 전용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번식성적과 연산성을 모두 확보하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후보돈의 가격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출하돈 생산비의 약 10% 내외의 비율을 차지하는 비용이므로 매우 큰 비용이다. 게다가 우리농장의 미래를 책임질 번식의 뿌리를 담당하는 귀한 돼지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농장에 전입되서 비육사에서 방치되듯 키워지다가 교배두수 모자라면 일령에 상관없이 교배가 이뤄지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우리가 우리의 소중한 후보돈의 진정한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다시 한 번 돌아보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