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공호철]양돈장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하)(4/6)
[양돈현장/공호철]양돈장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하)(4/6)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양돈장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하)

공호철 수의사 / (주)한별팜텍

■경력직 관리와 신규 인력 육성
농장에서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경력직에 대한 중장기적인 처우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다 기분 좋은 만남이 있었으니까 같이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크고 작은 갈등에 부딪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겪곤 한다.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관리자는 이탈하고 어설프게 극복하면 소통에 문제가 생겨서 농장이 삐딱선(?)을 타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갈등의 핵심은 처우 문제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이 문제가 참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급여나 보상 문제에 대한 경영주와 관리자의 입장이 대립된다. 이 부분에 대한 서로의 공감이 이루어지는 것이 이상적인데 핵심은 ‘임금(급여) 체계의 수립’이다. 계획 없는 급여 인상은 순간적인 감동을 제공할 수 있지만 관리자 입장에서는 불안한 근로여건으로 여기고 지낼 수 있다. 농장의 임금 체계를 구축해서 근무 근속에 따른 급여 인상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공유해야 한다.
한편 잉여인력을 유지하거나 신규 인력을 육성하는 것에 많은 농장이 부담스러워한다. 대부분의 경영주는 인력의 중요성을 대단히 강조하면서 정작 인력관리에 대한 투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 기대를 가지고 신규 인력에 투자하니 쓸 만하면 이탈하고 그 와중에 근속하고 있는 인력까지 그만두면 여유 인력은 돌이켜 볼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신규 인력 육성과 여유 인력 관리이다. 경영계획 수립 시 신규인력 육성 비용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력이 없는 관리자에게 제일 중요한 핵심 가치는 ‘비전’이다. 일부 신입이 당장의 급여 수준을 따지고 이 부분을 강조하며 즉각적으로 욕구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근속하지 못한다. 당연히 이 비전이라는 것에는 돈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돈이 다가 아니다. 조직(직장)의 안정성, 복지, 자기 계발의 기회, 근무 평가의 객관성 등 많은 요소가 내재된 가치를 추구한다.
경쟁력 있는 농장을 돌아보면 형편없는 인원이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 훌륭한 사람이 남다른 농장을 만든다면 지치지 말고 인력에 투자해야 한다. 전북의 모돈 550두의 한 종돈장은 직원이 11명에 육박한다. 평균 연령이 30대 초중반으로 8년 넘게 운영되어 오고 있다. 사람을 그렇게나 많이 쓴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력관리에 대한 경영주의 합리적인 가치관을 잘 읽을 수 있다. ‘인력 투자’를 강조하는 것이다. 경영주는 생산 관리 개선과 경영 안정성을 위한 투자 요소를 따져보다가 가장 효율적인 투자처를 시설관리나 보수가 아닌 인력관리에서 찾은 것이다.
‘후진 직원과 일하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후진 사장과 일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을 서로 돌이켜 보자. 직원의 열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경영주의 역할이다. 멋진 농장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된다면 근무환경, 복지, 급여 체계, 인력 육성에 대해서 멋지게 돌아보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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