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공호철]양돈장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상)(4/1)
[양돈현장/공호철]양돈장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상)(4/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공호철]양돈장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상)

공호철 수의사 / (주)한별팜텍

산업분야 곳곳에서 희망하는 공통된 핵심요소 중 하나가 ‘훌륭한 인력’에 대한 요구나 욕구일 것이다. 양돈장은 근무 환경이 열악한데다 숙련도나 전문성 배양의 기회가 체계적이지 못해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설, 돼지(유전, 질병)외의 사양 활동에 있어서 사람의 역할은 분명하다. 양돈장을 운영하는 경영주 입장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인력 문제일 것이다. 인성, 자질 등 다방면에서 훌륭한 인력의 영입, 이런 인력의 유지는 사업을 끝낼 때까지 끝나지 않을 과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문제가 어렵다. 인연을 넘어서 운명 같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지만 만족하는 경영주는 극히 소수에 불과해 보인다. 비단 양돈장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더 어려운 여건이 또한 양돈장이지 않을까 한다.
보통 직원들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서 회사나 농장에서 책임자나 경영주가 자신을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편, 경영주는 반대로 직원들에 대해 과소평가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는 일에 비해 과하게 대접을 해주고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용이 필요하다. 중용이 힘들면 한쪽의 양보가 필요하다.
■근무환경의 개선과 직원 복지
다른 산업 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수한 근무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나 역량 있는 인력을 희망한다면 경쟁력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무 시간을 설정하고 근무 외 시간에 대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며, 보건 위생적으로 안전한 근무 여건을 구성할 뿐 아니라 사업장 고유의 복지체계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요구된다. 사업장 규모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지만 내 농장의 환경을 고려한 변화와 도전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농장은 인력의 효율을 강조한다. 농장의 업무 강도나 동선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고 모돈 몇 두에 몇 명이라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운영하기도 한다. 농장 시스템에 따라 인력을 편성해야 하고 이제는 근무 강도와는 별도로 근무 시간에 대한 배려도 필요해 보인다. 대부분의 농장이 아직도 월 2회 휴무 또는 월 4회 휴무를 보장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20인 이하 사업장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적용유예사업장으로 법정 기준근로시간이 주 40시간, 일 8시간(휴식시간 제외)을 초과할 수 없어 정말 큰 농장을 제외하고는 일반 양돈장에서는 해당사항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농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정서를 고려한다면 경영주가 필히 고민해야 될 내용이다. 근래 일부 농장들이 ‘주 5일 근무’를 도전하고 있다. 모돈 450두의 우수한 생산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경북의 한 농장은 수년전부터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번식, 자돈, 비육팀으로 구분된 시스템에서 2인 1팀으로 구성된 모든 인원들은 각 파트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필수 업무를 마치고 금, 토, 일요일에는 한 팀에서 전체관리를 수행한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모든 인원이 어떤 파트에서도 기본 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요구된다.
한편, 직원들 복지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과 자세가 요구된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어떤 경우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몸담고 있는 곳이 농장이다. 보통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농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단순히 일하는 곳, 그렇기 때문에 가기 싫고 피곤한 곳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도 단순한 일터가 아닌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장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복지문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농장은 자녀 학비, 종합건강검진, 전월세 자금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고, 각종 문화 혜택(스포츠 센터 이용, 서적 구입비 지원 등)을 제공하여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내 농장의 복지 문화를 기획하고 조성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 그런데 복지 문화 조성이 비용대비 효율이 좋은 인력관리의 tip이라는 점은 돌이켜봤으면 한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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