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신현덕]총산자수 2두 올리는 기본적인 번식관리(3/23)
[양돈현장/신현덕]총산자수 2두 올리는 기본적인 번식관리(3/23)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총산자수 2두 올리는 기본적인 번식관리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양돈선진국 유럽 양돈장의 평균 총산자수는 15두를 넘었다. 포유개시두수 13.5두, 이유두수 12두 이상이 일반적이다. 국내 피그플랜 전산성적을 보면 국내 양돈장 번식성적 상위 30% 농장의 총산자수는 12.5두를 넘지 못한다. 이유두수 10.2두를 경우 넘는 수준이다.
우루과이 라운드, FTA 운운하며 국제 경쟁력 확보, 생산성 향상을 외쳐댄 지 20년이 넘었지만 오히려 선진국과의 양돈생산성 격차는 날로 더 커져가는 양상이다.
돼지는 생물이고, 양돈은 과학에 근거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번식생리를 거스르고 기존 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면 총산자수는 자연적으로 증가하겠지 하는 잘못된 생각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돼지는 결국 번식과 비육인데 총산자수가 낮으면 비육시킬 돼지도 없게 되는 것 아닌가? 총산자수를 결정하는 기본적 실천사항을 교배관리 부분에서 점검해보자.
첫째, 번식 기본 생리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적용하자! 번식은 호르몬이 하고, 호르몬은 좋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번식에 연관된 호르몬은 머리에 있는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가 주관을 한다. 돼지가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고, 접촉하는 등의 모든 주변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돼지가 좋아할만한 자극을 주면 번식에 관련된 호르몬 농도가 증가하여 발정도 오고 배란도 하고 난자가 정자를 만나 수정도 되고 착상도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보돈과 이유모돈이 어떤 자극을 주면 좋아하고 번식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돼지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생리이므로 대단하고 별다른 자극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번식관리담당자의 업무도 아주 기본적이고 사소한 것이다. 문제는 항상 너무나 기본적이고 사소한 일이라고 무시하거나 거르는데 있어 왔다.
돼지가 싫어하는 것,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가하는 것이다. 그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호르몬은 번식호르몬과는 상극이다.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줄 상황이 많기 때문에 번식장애가 많이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줄이고 좋은 자극을 많이 해주면 번식성적은 자연스럽게 개선된다는 것을 이해하자. 이론으로 그치는 과학적 사실은 의미가 없다. 현장에서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져야 총산자수 2두 개선의 결과로 나타난다.
둘째, 교배관리는 양돈현장의 핵심 업무, 팀웍으로 해야 총산자수가 증가한다! 교배과정에 참가한 사람은 호르몬 생리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번식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교배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양돈전문 수의사나 사양전문가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농장주나 책임 관리자가 교배관리에 참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기존대비 총산자수 1두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총산자수가 불량한 농장의 교배관리 상황을 들여다보면 교배 임신사 담당자만 한 두 사람만 분주한 모습을 흔히 보게 되는데 그 농장의 총산자수를 들여다보면 매우 실망스러웠다. 교배는 핵심업무이니 농장주를 포함한 가능한 많은 직원들이 팀웍을 발휘하도록 해보자. 번식성적 분석회의 때 모두가 관심을 보일 것이다.
셋째, 암컷에게는 뭐니뭐니해도 수컷이다! 왕성한 정력이 있고 입에 거품을 가득 물고 있는 수컷이 필요하다. 12개월령 부터 36개월령 이내의 웅돈을 번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너무 어리거나 늙은 수컷은 암컷에게 좋은 자극을 충분히 주지 못한다. 웅돈 수는 농장 규모에 따라 다르다. 소규모 농장은 모돈 40두당 1두가 필요하지만 큰 농장은 200두당 1두 비율로도 가능하다. 입거품속에 발정을 강하게 유도하는 자극 호르몬인 페로몬이 들어있기 때문에 웅돈의 입거품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많은 농장에서 웅돈 관리를 무시한다. 두수도 부족하고 적절한 연령대도 아니고 거품을 물고 있는 수컷도 별로 없다.
교배팀의 모든 관리자는 웅돈의 역할을 도와줘야 한다. 웅돈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웅돈이 하는 행동과 같은 방법으로 발정유도와 수정과정에서 모돈을 자극해주자. 웅돈 접촉은 아침-저녁으로 실시하자. 웅돈도, 모돈도 접촉과정에서 지치면 오히려 부작용이 따른다. 굵고 짧은 웅돈 접촉이 효과적이다.
교배돈사는 150럭스 정도의 밝은 상태라면 아주 좋은 자극이 된다. 대부분 농장의 조도는 50럭스를 넘지 못한다. 제대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고단위 번식 비타민/미네랄과 난소와 난포발육을 자극하는 효모추출물(RU)도 영양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돈방 바닥이 축축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은 스트레스 예방의 기본이 된다.
미이라, 사산, 기형, 체미자돈 등 분만 모돈의 뱃속에서 나온 모든 자돈을 포함한 총산자수 지표는 발정유도, 교배적기, 인공수정 기술, 정액품질, 관리자수준, 사육환경 같은 모든 영향요인의 수준을 반영한다. 내 농장의 번식실력을 엄격하게 평가해보자.
기본적인 번식호르몬 자극 생리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될 때 총산자수 2두 개선의 결과를 성적표로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