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해외 사례로 본 농장 방역 관리 중요성(3/9)
[양돈현장/김근필]해외 사례로 본 농장 방역 관리 중요성(3/9)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해외 사례로 본 농장 방역 관리 중요성

김근필 양돈PM / (주)우성사료

최근 양돈장은 질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느냐에 따라 농장의 생산성이 좌우되는 현실을 볼 때 생산성 향상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농장의 질병 방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해외 양돈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이나 미주의 양돈장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의 양돈장을 직·간접적으로 견학하거나 경험한 인력이 국내에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과 타 국가들의 양돈장의 일반적인 특성들을 정리해보면 각각의 특징들이 있다. 〈표1 참조〉
유럽, 미주지역, 일본의 양돈장은 올인-올 아웃을 기본으로 하며, 질병의 청정도와 사양관리 수준이 높음은 우리가 미리 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국가적으로 차단 방역이 잘 이루어져 있으며, 양돈장에서도 한국과 같은 질병의 양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PCV2나 PRRS가 양성인 농장들에서도 호흡기나 설사의 문제가 없이 관리가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나라의 양돈장들은 환경관리에 용이한 시설과 올인 올아웃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적용함은 물론이고, 특히 유럽의 경우 4계절의 기온 차가 적다는 것이 돼지의 정상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다. 또, 세균성 질병이 대부분 음성인 것도 바이러스 질병이 양성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원인다.
특이한 것은 동남아시아의 양돈장들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양관리 및 시설과 방역 수준 역시 낮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나 폐사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더운 날씨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덥고 습한 날씨일수록 세균성 질병이 더 증가한다는 생각을 하면 그것도 이유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의 옛날 농장 상황을 되돌아본다면 그렇게 특별한 일들이 아닐 수도 있다. 〈표2 참조〉의 시대별 양돈장의 주요 질병 동향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국내 양돈장의 규모화가 이루어진 90년대 이전에는 한국 양돈장에 질병이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돼지 품종적으로 강건성도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규모화시기를 겪으면서 농장들에 바이러스성 질병들, 혹은 세균과의 합병증이 만연되기 시작한다.
통계를 보면 1991년도의 국내 총 돼지는 13만 농가에서 500만 마리 정도를 사육했다고 한다. 농가당 약 40두 정도의 두수이다. 당연히 슬러리나 스크래퍼 같은 시설 없이 일반적으로 평사에서 물청소를 하면서 돼지 한마리 한마리 애지중지하면서 키웠을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4P 같은 질병도 없었고, 바닥에 물청소를 깨끗하게 하면서 세균성 질병 역시 없었을 것이다. 규모화가 되면서 평사를 포기하고 바닥에 분뇨를 저장하면서부터 세균성 설사, 세균성 호흡기 질병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동남아시아는 아직까지 규모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양돈장들이 평사에서 애지중지하며 돼지를 깨끗이 키울 수 있는 규모와 인력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솔직히 한국보다 질병에서 더 자유롭게 돼지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축산 선진국인 한국이 동남아시아보다 뒤쳐져 있는 것은 바로 청결한 돈사 관리이고 양돈장 위생상태만 개선된다면 전체적인 생산성을 극대화하기에 훨씬 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양돈 산업의 방역은 돈방 → 돈사 → 농장 → 지역 → 국가의 순으로 단위가 커지고 있다.
선진국은 돈사부터 국가 단위의 방역이 잘 이루어져 있고, 동남아시아의 경우는 지역, 국가 단위의 방역은 취약하지만, 돈방, 돈사 단위의 방역은 잘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한국 양돈은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어느 한쪽도 잘 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한국 양돈의 방역관리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돈사 단위의 완벽한 돈분 처리 시스템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올인 올아웃 시스템을 시급히 도입하는 것이 향후 질병 없이 경쟁력 있는 양돈을 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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