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윤재순]산자수 증가 위한 모돈 관리 방안(1/12)
[양돈현장/윤재순]산자수 증가 위한 모돈 관리 방안(1/1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산자수 증가 위한 모돈 관리 방안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새해가 되면 모두들 신년 계획을 세운다. 학생들은 성적 향상을,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을 꿈꾸듯 양돈 사양가들은 농장의 성적과 수익성 향상을 희망할 것이다. 그러나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사양가와 대화해보면 대부분 이유 후 육성률을 높이겠다는 계획만을 말한다. 물론 육성률 향상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총산자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본고에서는 모돈의 번식성적 향상을 위한 관리 방안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봄으로써 우리가 현장에서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 후보돈 초교배 일령 및 체중 관리
종돈 회사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충분한 성성숙과 체성숙이 충분히 도달한 시점에 초교배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 번식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초산시 정상적인 산자수를 보이다가 2산시 갑자기 산자수가 떨어지는 2산차 증후군도 충분한 일령과 체중이 도달하지 않은 상태의 후보돈이 분만을 하고 포유기간 동안 과도하게 체손실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후보돈 도입 이후 영양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후보돈이 최고의 번식성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후보돈 전용사료를 급여하여 칼슘과 인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260일령 이상, 체중 150Kg 이상에서 초교배가 이뤄지도록 사양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임신돈 사료관리
임신돈의 사료관리의 목적은 단순하게 모돈의 체형이 뚱뚱하거나 마른 것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 모돈의 번식능력을 최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시기에 보다 많은 사료를 급여하고 제한이 필요할 때는 줄여주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급여량을 제한하였던 임신초기(체형조절기Ⅰ)에 사료량을 늘려 먹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사료의 증량은 혈류량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간내 임신 유지 호르몬의 분해를 증가시켜 착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실험에서 임신 초기 증량 급이가 오히려 번식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포유기 동안 체손실이 많은 모돈들이 임신초기 영양분이 충분치 않으면 정상적인 호르몬 대사를 유지하기 어렵고 또한 증량 급이한 모돈들의 혈중 임신유지호르몬 수치는 감소하지만 난소에서 자궁으로 가는 후대정맥 내의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오히려 증가되어 배란수, 착상율 및 총산자수를 증가 시킨다는 사실들이 증명되었다. 따라서 임신초기 사료량을 충분히 늘려 먹이고 이후 과부족한 체형을 체형조절기Ⅱ에 조정하여 원하는 모돈체형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유 후 교배까지의 대기 기간 동안 강정사양은 포유기간에 떨어진 체력을 단시간내에 보충하고 원활한 호르몬 대사가 이뤄지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사료의 급여량을 충분히 높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내 인슐린의 농도를 높여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재귀발정일 단축 및 배란율을 높이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 방안으로 이유일 부터 5일간 이유모돈에게 덱스트로즈 급여가 권장된다. 실제 유럽 양돈 선진국들에서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며 CJ생물자원에서도 이를 응용한 제품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강발정이 유도되어 재귀발정일 단축, 교배집중도 증가 및 총산자수의 증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 번식 호르몬 대사 촉진
모든 동물이 번식행위를 하는데 있어 호르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돼지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야생에서 생활하던 돼지들이 가축화되는 과정에서 연중 번식동물로 개량되면서 호르몬 대사에 대한 관리는 다른 동물보다 더욱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추천할 방법은 이유 모돈에 대한 웅돈 접촉이다. 많은 농장들이 이유 모돈과 웅돈을 접촉시켜 재귀발정 확인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유 후 3~4일이 지나서야 웅돈을 모돈과 접촉시킨다. 그러나 웅돈과 모돈을 접촉함으로서 시각, 후각, 촉각을 통해 번식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고 이를 통해 배란이 강하게 유도되어 배란이 촉진되고 배란수와 착상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웅돈의 접촉은 이유 후 다음 날부터 즉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모돈에 대한 자극원으로 활용되는 웅돈은 한 마리를 이용하는 것보다 두세마리를 이용함으로서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발정을 유도한 후 교배적기를 결정해야 하는데 의외일 정도로 교배 적기에 대한 관리가 안 이뤄지는 농장들이 많다. 만약 교배적기보다 늦게 교배가 이뤄질 경우 임신이 안되거나 산자수가 매우 저조한 성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농장의 교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정액 관리
많은 농장들이 자가정액 사용보다는 외부 AI센터의 인공수정용 정액팩을 공급받아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다보니 무조건적으로 공급받은 정액을 맹신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액의 농도와 활력 등에 따라 번식성적은 천차만별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대부분의 농장에 정액 검사를 위한 현미경이 비치되어 있지 않거나 설사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번식을 결정하는데 절반을 차지하는 정액에 대해 농장에서 점검을 시행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기적으로 정자의 농도와 활력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산자수 증가를 위해서는 관리 대상들이 있다. 질병, 환기, 온도 등 중요한 사항이 한 두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 이 내용들을 우선적으로 언급한 것은 너무 기본이자 기초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보니 오히려 현장에서 관심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관리사항들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좋은 말 중에 ‘양돈은 관리가 아니고 관심이다.’라는 문장이 생각난다. 올 2017년 그리고 많은 미래에 지금보다 발전하는 양돈인이 되기 위해서 모돈의 번식관리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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