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혁진]이유자돈 설사증 대책 방안(3/10)
[양돈현장/김혁진]이유자돈 설사증 대책 방안(3/10)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이유자돈 설사증 대책 방안

김혁진 / CJ제일제당 생물자원 축산사업담당

아기가 젖을 떼자마자 바로 엄마로부터 떨어져 낯선 공간에서 차가운 마룻바닥에 누워 처음 접하는 거친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고 한번 상상해 보자. 과연 아기는 튼튼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단언컨대 많이 힘든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돈들은 이러한 삶이 현실이다. 급작스런 엄마와의 이별과 거친 사료에 적응하고 낯선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질병을 이겨내야만 건강한 돼지로 자랄 수 있다. 이런 힘든 싸움에서 우리 자돈들이 잘 이겨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양돈인들의 임무라 할 수 있다.
자돈 시기에는 여러 가지 질병에 의한 설사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설사증상이 관찰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수의사의 지도아래 병성감정 의뢰하여 정확히 진단받은 후 감수성 검사를 통한 약제 선택이 추천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설사 원인균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유자돈 전입 전 수세 소독은 초기 설사 관리의 매우 중요사항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양가들은 소독약만 사용하면 병원균이 다 사멸한다고 믿는데 분변 등의 유기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소독약이 내부까지 침투하여 병원균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수세가 깨끗하게 이뤄진 후 소독약을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설사병들이 수인성 전염병이다. 즉 음수의 수질이 매우 중요하므로 음수소독 및 배관청소가 꼭 이뤄져야 한다. 특히나 계절적 영향으로 지하수의 수질이 어떻게 변화할지 알기 어려운 요즘은 더더욱 수질관리에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정기적 수질검사는 필수다.
여러가지 첨가제를 사용하는 것도 설사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유초기 융모 발달 촉진과 체내로의 병원균 유입예방을 위하여 유기산을 첨가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설사가 발생한 돈군에 전해질과 포도당을 첨가해 주는 것은 탈수와 대사성 산증 개선에 큰 도움을 주어 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이유자돈의 환경온도는 매우 중요하다. 환경온도가 낮으면(25℃ 이하) 자돈의 장연동운동이 급격히 감소하여 장내용물의 장통과 속도가 느려지고 이는 대장균의 폭발적 이상 증식으로 이어져 설사를 유발한다. 즉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온도관리에 실패하면 자돈의 설사는 피할 수 없다. 장내 연동운동 촉진 및 탈락된 융모 재생을 위해서는 이유초기 죽사료 급여를 추천한다.
<표1>에서 나타나듯 죽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자돈 성장에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물과 사료의 비율이다. 처음부터 너무 사료의 비율이 높을 경우 소화불량으로 오히려 설사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묽게 시작하여 점차 사료의 비율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돈의 장 건강 및 사료효율 증대를 위해서는 끊어 먹이기가 중요하다. 즉 한 번에 사료를 소량씩 급여하여 하루 3~5번은 급이기가 완전히 비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관리하면 급이기의 위생도가 자연스럽게 상승되고 위장관내의 pH를 낮게 유지시켜 병원균의 유입 예방 및 소화율을 향상시켜 대장에서의 이상 발효 및 병원균 증식을 예방할 수 있다.
많은 농장에서 환절기에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비책들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유자돈 시기에 설사증으로 고생한 자돈들의 경우 스스로 충분한 면역력을 획득하는데 실패하여 육성사에서 약간의 환경변화와 스트레스만 가해져도 흉막폐렴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육성사의 단열과 환기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 전에 우리 자돈들은 설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