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신현덕]구제역 발생 양돈장 생산피해가 막대하다(5/14)
[양돈현장/신현덕]구제역 발생 양돈장 생산피해가 막대하다(5/1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구제역 발생 양돈장 생산피해가 막대하다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양돈 생산의 두 축은 번식과 비육이다. 번식은 후보돈 선발과정을 포함하여 ‘교배 - 임신 - 분만 - 이유’ 싸이클을 거치면서 고품질 이유자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과정이다.
고품질 이유자돈이란 높은 체중, 균일도 그리고 잠재적 병원체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상태의 자돈을 말한다. 비육은 고품질 이유자돈으로 시작하여 ‘자돈 - 육성 - 비육 - 출하’ 과정이다.
전년도 12월 초부터 구제역바이러스가 전국 여러 지역의 양돈장을 휩쓸었다. 휩쓸었다는 얘기는 어느 한 농장이 발병하면 그 농장으로부터 확산되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없어 전파가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는 말이다. 차단방역이나 백신접종에 의한 구제역 확산 방어 작전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구제역 발생초기에는 ‘백신접종 실패’, 다시 말해 백신에는 문제가 없는데 백신을 제대로 놓지 않아서 발병이 확산된다는 주장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백신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백신실패’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상관도(r1) 값이 높다는 다른 항원으로 만든 백신(O3039 항원 함유)도 접종해봤지만 그 효과도 기대이하라고 말들 한다. 백신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영악한 변이 귀재 바이러스의 횡포가 더욱 두려워진다.
구제역 발병으로 인해 발생지역내 농장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번식성적이 불량해졌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면 첫째, 유전적으로 개량된 청정 후보돈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돈장이 구제역에 연루된 경우도 있고 이동제한에 해당되는 경우, 돼지도입에 의한 발병리스크를 줄이고자하는 예도 있다.
둘째, 모돈 산차구성이 표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표준 산차구성의 중요성은 번식성적 극대화와 돈군면역 유지에 있다. 평균산차가 올라가고 도태해야 할 모돈을 계속 사용하면서 생산성의 저하와 돈군면역력 저하를 초래한 것이다.
셋째, 유산사고가 늘어났다. 임신기간 중 구제역백신 수회 반복접종, PED 백신접종이 추가되면서 모돈 100두당 1~2두 정도로 유산이 늘어났다. 주사쇼크가 있었다.
넷째, 번식돈에 구제역발생이 있는 농장의 경우, 임신돈 유산보다는 수유모돈 유두의 수포형성, 식욕부진, 수유거부, 비유장애가 주 증상이었다. 포유자돈의 위축, 발굽수포, 저혈당증에 의한 사고율이 증가하였다. 2011년의 경우 포유자돈이 심근괴사에 의한 급사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보기 어려웠다. 분만사에서 증상을 보였다가 비정상적으로 이유시킨 모돈에서 대부분 발정장애가 나타났다. 발정재귀일 지연, 무발정에 따른 교배복수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였다.
향후 분만율과 산자수 저하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고품질 이유자돈을 생산하는 번식과정에 금이 갔다는 뜻이다.
올 해 발생한 구제역의 주 증상은 주로 비육돈의 발굽부위 수포형성, 출혈, 보행장애였다. 식욕부진, 성장불량과 이동제한으로 돈사마다 돼지로 넘쳐났다. 최악의 밀사상황은 출하지연으로 이어졌다. 돈사가 비어도 수세-소독기간을 전처럼 가져갈 수가 없다. 그날 청소하고 곧바로 돼지를 옮겨야만 했다. 병원체 축적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흉막폐렴과 PRRS 상재농장에서는 비육돈 폐사율도 올라갔다. 비육돈에서 구제역 백신을 3~4회 접종한 농장도 있었다. 출하돈에서 주사부위 화농비율이 높아져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하는 농장도 늘었다. 과체중 등의 사유로 도체등급이 나빠졌다. 장기간 분뇨처리가 수월하지 않으면서 농장 내 병원체부하도 상승했다. 또 다른 생산의 축인 비육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구제역은 양돈장 생산성에 막대한 후유증을 남겼다. 전국적으로 후보돈 갱신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하기만 하면 그대로 되는 SOP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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