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5월 양돈장 온도 관리(5/7)
[양돈현장/김근필]5월 양돈장 온도 관리(5/7)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5월 양돈장 온도 관리

김근필 양돈PM / (주)우성사료

5월은 양돈장에서 여름철 준비를 하는 달이다. 본격적인 낮 더위가 시작되고 6월의 장마와 폭염을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5월 대한민국 기후의 특징은 첫째, 지역에 따라 30도를 넘나드는 일교차로 인해 돈사 온도 및 환기 관리에 많은 애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50kg에서 출하를 앞둔 돈사의 경우 낮에는 더운 돈사 온도를 낮춰주기 위해 환기팬을 최대로 하지만, 밤에 기온이 떨어진다면 최대 환기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둘째, 5월에도 전반적으로 대기 습도가 낮다. 비가 오지 않는 일반적인 날씨의 대기 습도 기준으로 20~40% 정도 낮은 습도가 유지된다. 낮은 대기 습도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먼저, 습도가 낮으면 외부온도가 같은 30도라고 하더라도 여름철에 비해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 우리가 즐겨 찾아가는 목욕탕이나 찜질방의 건식과 습식 사우나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두 가지 형태의 사우나의 온도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건식 사우나는 거의 100도에 가깝게 온도가 올라간다. 그런데, 습식 사우나의 경우 60도 가량의 온도로 유지되는데도 건식 사우나에 비해 훨씬 덥고 숨이 막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습도의 힘이다. 일반적으로 불쾌지수를 측정할 때 많이 사용하는 열량 지수(온도X습도)를 참고로 하면, 5월에 30도의 온도에 습도 40%라면 열량 지수는 1천200정도로써 쾌적한 환경으로 유지되지만, 한여름처럼 외부 온도 30도에 습도 80%라면 열량 지수는 2천400으로써 덥고 불쾌한 환경이 되는 것이다.<표1 참조> 참고로 돼지는 체중대별로 다르지만 자돈의 경우 1천500~2천, 육성비육돈 및 모돈의 경우 9백~1천30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낮은 습도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급작스런 온도의 저하 현상이다. 밤이 되어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28도로 유지되는 것을 일반적으로 열대야라고 하는데, 다들 경험을 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밤에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그 중 하나가 대기 중의 습도이다. 대기 중의 수분들이 이 열을 흡수하여 방출하는데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빈 양은 냄비를 불에 달궈서 놔두면 온도가 빨리 떨어지지만, 냄비에 물을 채워서 끓인 후 놔두면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원리를 이해하면 될 것이다. 5월의 경우는 낮은 습도로 인해 낮에 30도가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해가 지면 여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온도가 떨어지게 되고, 이것은 돈사 내부의 온도 변화와 돼지의 체감온도에도 바로 영향을 미친다.
셋째, 최근 대한민국 기후의 특징인 갑작스런 일기변화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5월 논산의 경우 총 31일 중 비가 온 날이 7일, 흐린 날이 14일 정도로 맑은 날은 10일 가량 밖에 되지 않았다.〈표2 참조〉 특히 환절기의 비는 많은 량이 꾸준히 오기보다는 자주, 소나기처럼 짧게 내리는 것이 특징이며, 비가 온 날이나 흐린 날에는 전체적인 체감 온도가 더 떨어질 수 있어 5월의 낮의 온도를 30도 기준으로 맞춰 윈치를 개방하고 외출했다가 갑작스레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돼지들이 호흡기에 걸리거나 심하면 급사하는 낭패를 겪는 농장들을 종종 볼 수 있다.
5월 대한민국 기후의 특성을 알아보았고, 농장에서 자칫 방심하기 쉬운 중점 관리 사항을 간단히 정리했다.
첫째, 콘트롤박스 조정의 횟수를 늘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농장들은 환기시스템을 콘트롤박스에 의존하여 관리한다. 그런데 환기의 기준을 어디에 맞출 것인가? 크게 최소 환기, 적온시 환기, 최대 환기 등 환기량에 대한 세가지 기준이 있는데 이 기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것은 특정 계절에는 무조건 그 환기량을 적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돼지의 체중과 외부의 온도, 돈사 내부의 온도를 모두 참고하여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5월의 하루는 여름과 봄, 어떤 때는 겨울이 모두 들어있다. 그래서 낮에 외부 온도가 30도가 올라가고, 돈사 내부가 덥다면 돈사 열을 제거하기 위한 환기를, 야간이나 낮이라도 비가 와서 외부 온도가 떨어지고, 돈사 내부의 온도가 떨어지고, 외부에서 찬바람이 들어온다면 상황에 따라서 적온시 환기나 최소 환기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5월에는 콘트롤박스는 한번 설정 해놓고 계속 놔두는 것이 아니고, 아침, 한낮, 초저녁, 밤 등 최소 3번 이상 조정을 기준으로 하여 농장 상황에 적합한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둘째, 외부 입기 공기 관리이다. 5월에 낮에 외부 온도가 30도가 되더라도 그늘에 있거나 바람이 불면 생각보다 공기가 차가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말은 외부 온도와 돈사 내부 온도가 높은 것 같더라도 환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입기 공기의 온도는 낮을 수 있다는 것이고, 환기량이 많을 경우 찬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돈사 환경이 급격히 변화할 수도 있음을 추측할 수 있고 이것은 돼지의 환경 적응력을 떨어뜨려 호흡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돈사 내부 습도 관리이다. 돈사의 적정 습도는 자료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60%~80%를 권장한다. 습도의 순기능이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돈사의 적정 습도가 유지된다면 내부 습기가 열을 지켜주어 외부 온도의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돈사 내부는 상대적으로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막아 돼지가 적응하기 유리하다.
5월의 양돈장 관리 중 온도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이러한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농장에 맞는 관리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5월의 농장 관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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