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환절기 모돈 관리 방안(3/19)
[양돈현장/김근필]환절기 모돈 관리 방안(3/19)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환절기 모돈 관리 방안

김근필 / (주)우성사료 양돈PM

지난 겨울을 구제역과 함께 시작해 아직도 전국적으로 양돈업계 전체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시점에 거의 130여개 농장 12만두 가까운 돼지의 살처분이 되고 있고, 향후 언제까지 구제역이 지속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2015년 양돈 시장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농장 내부적으로 보면 구제역과 구제역 일괄 백신의 영향으로 양돈장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농장들의 적극적인 조치가 따라가지 않는다면 자칫 지속적인 큰 피해로 연결될 수도 있다.
양돈장의 피해가 우려되는 이유는 첫째, 구제역의 영향으로 인한 농장 면역력 저하이다. 기존 구제역 백신의 방어능력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지만, 수차례에 걸친 백신과 농장의 면역 상황에 따라 증상이 큰 농장과 큰 문제없이 지나간 농장들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증상이 크지 않더라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에 들어온 순간 농장의 면역력의 균형이 깨지고 농장의 전체적인 항병력이 낮아져서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구제역 방어를 위해 일괄적으로 놓은 백신이 모돈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는 구제역 백신을 맞은 모돈들의 발열, 식불, 유사산, 발정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겪은 모돈들과 그 모돈에서 나온 자돈들 모두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지역적으로 PED, PRRS 같은 바이러스 질병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이슈가 되지는 않고 있으나 PRRS에 의한 번식 문제와 PED 피해가 나타나고 있고, 양돈장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더욱 폭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넷째, 동절기 돈사 온도 관리와 사료 및 체형 관리가 원활치 못할 경우 모돈의 유지에너지 과다소비에 의한 영양 결핍으로 등지방 손실 및 체력 저하로 이유 후 발정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섯째, 위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건강한 자돈이 생산되어서 관리되지 못한다면 농장 전체적인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모돈에 건강한 자돈이, 건강한 자돈이 건강한 비육돈으로 자라난다. 현재 포유중이거나 임신하고 있는 모돈들의 문제는 지금 산차 뿐 아니라 다음 산차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농장의 하반기와 내년도 비육돈 출하 두수에도 영향을 미쳐 건전한 농장 경영에 애로가 발생할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힘든 겨울을 지난 우리 농장의 모돈 안정화를 위해 이번 봄철에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정리해 보겠다.
첫째, 일시적으로 농장 모돈 백신 프로그램 조정을 권장한다. 소나기는 피해가라고 하였다. 대부분의 농장의 구제역 예방을 위한 일괄 백신을 1~2회 이상 하였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연이어 접종되는 각종 백신은 모돈에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현재 구제역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백신 프로그램 조정을 통해 모돈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농장의 전체적인 모돈의 체형을 점검하고, 임신돈 사료량을 조절한다. 겨울철 손실된 등지방 복구도 필요하지만 외부 온도 상승으로 유지에너지가 감소되어 사료량 조절을 하지 않을 경우 자칫 과비로 갈 수 있어 반드시 사료 조절이 필요하다. 임신사 사료는 1주일 1회, 2인~3인 1조로 조절하되 모돈의 등지방 측정을 통해서 조절하는 것을 권장한다.
셋째, 모돈에게 고품질 사료를 급이해야 한다. 개량된 모돈의 영양소 요구량 충족을 위해서는 품질이 높은 사료를 선택하여야 하며, BCS가 낮거나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탑 드레싱 사료를 별도 급이하는 것도 모돈 상태 개선과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겨울을 지나면서 이유 후부터 임신 초기 구간에 지나치게 위축된 모돈이 있다면 체형 회복 목적의 급이량 증가나 탑 드레싱을 적용하여야 생산성과 연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분만사 환기 및 온도 관리이다. 환절기에는 외부 온도가 상승하고 습도가 낮아짐에 따라 환기량이 늘어날 경우 돼지의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분만사의 경우 모돈의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환기량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지만, 포유자돈 체감온도 저하에 따른 저온 스트레스 예방을 위해 보온등 외에 별도의 보온상자를 운영하여야 하며, 보온 상자가 없을 경우 모돈 위주로 환기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여야 한다.
다섯째, 봄철은 모돈 구충이 필요한 시기이다. 반복된 구제역 백신 스트레스 등으로 구충제 주사가 모돈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내, 외부 구충 효과가 있는 이버멕틴 계열 사료 첨가제를 2주간 급이한다. 이버멕틴 계열 약재는 충란은 사멸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구충 크리닝 이후 밴질액 등 물에 희석하여 돈체에 분무하는 외부 구충제로 1주 단위로 2회 모돈 일괄 분무하는 것이 외부 구충에 지금 시기에는 주사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보인다.
여섯째, 모돈 사료 내 약품 첨가를 권장한다. 비타민, 미네랄, 생균제 등 가격이 저렴하면서 효과적인 첨가제를 꾸준히 급이시 번식과 사료 이용율 등에 효과를 볼 수 있고, 구제역이나 백신 후유증으로 문제가 되는 농장들은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농장에 맞는 해열제와 항생제 크리닝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농장 방역이다. 구제역 뿐 아니라 PED 등의 질병 차단을 위해서 농장 차단 방역, 농장 내부 돈사 및 돈방 간 차단 방역 및 발판소독약 운영, 정기적인 돈사 내외부 소독이 필요하며, 가능하다면 분만사의 경우 올인 올 아웃을 통해 기본적인 질병의 고리를 끊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양돈사업은 양돈 선진국과는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뚜렷한 4계절과 질병이다. 지금 또다시 구제역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또 현명하게 극복할 것이다. 위기 뒤에 기회가 분명히 온다. 그 기회를 생산성 향상으로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양돈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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