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박병배]9월의 양돈장 관리(9/18)
[양돈현장/박병배]9월의 양돈장 관리(9/18)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9월의 양돈장 관리

박병배 이사 / 팜스토리도드람B&F 마케팅전략실장

올 여름은 우려와 달리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로 공짜로 지나간 느낌이다. 작년과 같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연초부터 강력히 경고되던 엘리뇨 현상도 나름 착하게 지나갔던 것 같다.
계절도 달력을 보는 듯 9월에 접어들면서 새벽 공기가 매우 차가워지면서 본격적인 환절기를 알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환절기가 도래했고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길다보니 돈군들에서 다양한 양상의 질병문제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질병발생에는 명절이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FMD(구제역) 이후 전국을 강타했던 흉막폐렴 발생률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올해 내내 발생하고 있는 PED(돼지유행성설사병)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여름철 어미젖을 충분히 먹지 못하고 이유된 자돈군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이달 꼭 해야 할 양돈장 관리를 꼽자면 첫째가 돈군 크리닝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과거에 비해 농장에서 약품 사용 절대량이 줄었고 사료공장에서 항생제 사용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약품의 오남용을 예방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절한 크리닝을 실시해 줄 필요가 있으며 그 효과 또한 매우 크다. 여름을 나고 환절기에 접어든 지금이 바로 크리닝 적기이며 질병예방뿐만 아니라 성장을 극대화시키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둘째, 음수라인 청소 및 소독이다. 돈사별로 비치된 음수통과 음수라인을 깨끗이 청소하고 소독하기를 권장한다. 음수통을 깨끗이 청소한 후 함수구연산을 음수투약 하면 번식 돈군의 방광염, 신장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음수라인을 소독하는 효과도 있다. 구연산 음수 투약 시에는 음수라인에 낀 이물질이 청소되면서 니쁠이 막힐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루 날을 잡아 전 니쁠을 청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셋째, 옴 구제다. 옴(개선충)은 돼지에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생산성 저하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재귀발정을 지연시키고 분만율, 산자수, 생시체중을 떨어뜨리며 유량 및 유질도 악화시켜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 할 1순위의 질병이다. 매년 구충을 실시하지만 깨끗한 농장은 사실 많지 않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 가을 구충은 제대로 실시해 주도록 하자.
넷째, 차단방역은 타협해서는 안 된다. 올 여름은 크게 덥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도 돈가 성수기에 출하할 돼지가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그러나 PED란 변수가 있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국내 최대의 진단센터인 옵티팜에서도 올겨울 PED의 창궐을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차단방역은 제대로 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규모가 큰 농장의 경우 차단방역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소규모 농가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농장 진입로부터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외부 인원 출입 시 돈사 진입까지 3단계 정도의 차단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축장을 출입하는 사람, 차량은 농장 진입 전에 이미 수세 소독이 완료된 상태에서 농장에 진입해야만 하며 철저한 방역의식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에너지 전환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기는 분만 전 5일~ 분만 후 10일정도의 시기를 말한다. 임신기간 동안에는 에너지가 축적되는 시기이며 포유기에는 에너지를 동원해 젖을 분비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분만 5일전부터는 에너지를 동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사료를 감량시켜 주면 모돈은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를 동원하기 시작한다. 또한 분만 후에도 사료를 서서히 늘려줘야 에너지 동원능력이 극대화 되고 유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의 관리는 의외로 잘 되고 있지 않다. 난산문제, 조발성 설사, 무유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기를 권장한다.
피그플랜 전산농가 성적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복당 이유두수가 상당히 증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유두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모돈이 더 많은 젖을 내어야 한다는 것이며 모돈관리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우수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농장은 돈가의 등락으로부터 자유롭다. 일관성 있는 생산성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겨보는 가을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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