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승윤]소화기 질병이 심상치 않다(6/24)
[양돈현장/이승윤]소화기 질병이 심상치 않다(6/2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소화기 질병이 심상치 않다

이승윤 박사 / 한별팜텍 대표

최근 수년간의 질병양상은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흉막폐렴이나 연쇄상구균증 등 호흡기 질병이 주류를 이루다가, 12년부터 대장균감염증인 부종병이 재등장하고 작년 겨울부터 돼지유행성설사(PED)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소화기질병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추가적으로 돈적리균이 속한 브라키스피라 감염증까지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확인되면서 소화기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향후 크게 늘 것으로 판단된다. 소화기질병을 예방하고 컨트롤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첫째, 소화기질병 병원체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소화기 질병은 감염된 돼지(웅돈, 후보돈, 자돈 등)를 사들이거나 감염된 분변이 농장내로 유입되는 경우(출하차량, 돼지운송차량, 분뇨차량, 공사관련 공구나 작업전기선 등)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바는 관계당국에서 도축장 출입 돼지운송차량을 뜨거운 물(60~70도 이상)로 깨끗이 세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둘째, 농장에서 관리자는 연변이나 설사발생을 유념해서 관찰해야 한다. 농장에서 연변이나 설사가 문제가 되는 수준인지?, 늘어나는지, 치료 했을때 효과는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양돈수의사의 관리를 받는 것이 좋겠다. 질병의 경제적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에 수의사에 대한 비용지불은 언제나 투자 대비 수익이 좋다. 남는 장사이다.
셋째, 연변이나 설사발생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사료를 바꿔보거나( 영양적 원인인지 확인하는 방법) △설사하는 돼지를 검사기관에 보내거나(질병 원인인지 확인하는 방법) △양돈수의사에게 자문을 받거나(환기나 환경 등과 복합적으로 여러 원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방법) 등이 있다.
넷째, 진단되었거나 예측되는 원인을 컨트롤해야 한다. 컨트롤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해야 한다. 컨트롤에 있어서 병원체의 관리는 유효한 항생제 투여도 중요하지만 병원체의 숫자를 돈방에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체 수를 줄이는 방법은 평바닥의 경우 슬랏 바닥으로 바꾸거나 바닥구배가 잘 잡혀서 배수가 잘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러리가 넘쳐서 돈방바닥 위로 넘쳐서도 안 된다. 필요하면 슬러리피트 비우기를 사용할 수 도 있다. 사료에 의해서도 연변이나 설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소화기질병은 발생 시 경제적 피해가 너무 크다. 탈수로 인한 위축과 폐사에 2차적으로 호흡기 질병까지 문제될 수 있다. 따라서 그 피해를 미리미리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역시나 차단방역이 가장 중요하다.
차단방역은 ‘소독약을 뿌리는 것’이라기보다는 ‘병원체 유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염된 돼지나 분변을 농장 내로 유입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늘고 있는 소화기질병 문제가 향후 전국적으로 문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년 부종병 발생을 잡지에 보고했을 때도 특정 지역의 풍토병으로 판단했지만 2년이 지난 요즘에는 부종병이 전국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브라키스피라 감염증 역시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질병은 흐름을 타는 것 같다. 어떤 질병이 창궐하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사라졌다가 다시 위세를 떨치기도 한다. 소화기 질병이 이제 제 세상을 만난 듯이 보인다. 그러나 경험 많은 노련한 양돈수의사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기에 소화기질병 예방에 더욱더 힘쓸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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