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하절기 포유모돈 사료섭취량 감소 대책은

최영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팀

최근 국내 사육성적이 좋지 않은 농장들을 보면 대부분 모돈의 상태가 예전보다 건강하지 않다. 이러한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들은 면역능력이 예전보다 떨어지며 육성 및 비육돈까지 이어져 질병감염, 증체저하, 출하일령 증가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이 농장에서 생산 성적이 떨어지는 근본원인을 찾다 보면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 감소다. 6월 이제 완연한 하절기에 접어들게 되는데 대한민국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한데다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길어진 여름에 열대야까지 돼지에게는 정말 견디기 힘든 시기다. 특히 돼지는 체중이 높을수록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섭취량 저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아 체중이 200kg 이상 나가는 포유모돈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문제 발생이 매우 심각하다.
고온스트레스는 일단 돼지의 행동에 변화를 주어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이는 사료섭취량 감소에 영향을 줘 영양소와 에너지 공급의 절대부족을 초래해 체단백질과 체지방을 분해시키게 된다. 또한 고온스트레스는 체온조절을 위한 호흡수를 증가하여 호흡을 통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증가시켜서 혈액 내 pH 증가와 혈액 내의 산 염기 불균형을 가져돈다. 이는 삼투압 불균형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추가적인 사료섭취량의 감소를 가져오게 된다. 아울러 고온스트레스는 호르몬에 직접 영향을 주어서 코르티졸 호르몬 증가와 근육조직의 단백질의 이화작용을 촉진하여 단백질 축적을 감소시킨다.
고온스트레스시 포유모돈의 성적변화를 살펴보자. Quiniou 등은 18~29℃에서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의 변화에 따른 번식성적을 조사했다. <표1 참조> 그 결과 고온스트레스를 받을수록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은 감소하고 모돈의 체중손실이 더욱 증가하며 포유자돈의 성적을 떨어뜨려 결국 이유체중 감소를 불러왔다.
돼지는 땀을 흘리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주로 호흡량을 증가시켜서 열을 제거한다. 특히 하절기에 방출되는 열의 약 40~50%는 호흡을 통한 헐떡거림을 통해 열을 방출시킨다. 따라서 호흡을 일으키는 머리 쪽에 쿨링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돼지는 이마부근에 온도를 느끼는 감각기관이 있으므로 머리를 식혀주는 점적(Drip cooling)을 실시하면 더욱 시원하게 느낀다. <표2 참조> 포유모돈은 어깨나 목 부근에 차가운 물방울 접촉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연결되는 신경라인이 촉진되기 때문에 모돈의 고온스트레스가 저하되고 사료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다.
하절기 포유모돈 사료 및 급수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사료 급여는 분만 후 하루에 1.0kg 씩 증량하여 7일째에 7.0kg 피크에 도달, 이유 시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또한 분만 후 7일차부터 사료급여는 1일 3회 이상 분할 급여를 원칙으로 하고, 급여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구분하되 농장 상황에 맞춰서 운영한다. 특히 전체 포유기간 모돈의 일일평균 사료섭취량을 6.0kg 이상을 목표로 하며 포유돈 사료에 갓난돼지 1회 또는 대용유 제품을 사료 톤당 1~2kg 첨가하는 것도 섭취량 증대에 도움을 준다.
급수요령은 분만 중에라도 필요한 경우 물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호스를 통해 물을 줄 수 있게 준비가 필요하다. 빈 급이기에 물을 채워 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분만 후 최소 3일간 매 사료 급여 시 물을 따로 틀어준다. 또한 포유모돈의 물의 급여는 일일 30리터 이상을 급여하도록 한다.
분만 후 포유기간 동안의 섭취량은 정말 정말 중요하다. 이 시기의 사료섭취량은 모돈의 체형 및 연산성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자돈의 성적에 밀접하게 영향을 준다. 포유시기에는 언제나 사료섭취량을 최대로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특히 하절기에 모돈이 사료섭취를 많이 하게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나눠서 하루에 3~4회로 급여횟수를 증가시켜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급여횟수 증가는 노동력이 증가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수익을 훨씬 증가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