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안용석]환절기 불청객 흉막폐렴(3/25)
[양돈현장/안용석]환절기 불청객 흉막폐렴(3/25)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환절기 불청객 흉막폐렴

안용석 수의사 / 부경양돈농협 질병진단센터

건조한 날씨와 밤낮의 심한 일교차가 발생하는 환절기에 대부분 양돈장에서 호흡기 질병 발생이 증가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계에서 물리적인 필터 기능을 하는 점막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심한 일교차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주요 호흡기 질병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파스튜렐라 폐렴, 흉막폐렴, 위축성비염이 있으나 최근 들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흉막폐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흉막폐렴의 원인체는 ‘Actinobacillus Pleuropnemonia’로 육성, 비육돈의 급폐사를 유발해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힌다. 사료를 먹을대로 다 먹은 비육돈에서 흉막폐렴 폐사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은 말할 것도 없으며 죽지 않고 살아남은 돼지들은 잘 크지 않아 출하가 지연되고 비슷한 크기라도 출하체중이 적게 나가게 된다. 출하가 지연되면 또 밀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흉막폐렴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흉막폐렴이 의심되는 폐사가 발생하게 되면 신속히 진단을 받아 확진을 한 후 초기에 확실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흉막폐렴은 전 세계적으로 15개 혈청형이 있다. 이중 한국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2,5형으로 알려져 있다. 타 진단기관에서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기존 혈청형보다 병원성이 강한 1형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09~13년 동안 질병진단센터에 의뢰되어 분리된 흉막폐렴균에서 1형은 확인되지 않았다.〈표 참조〉
임상증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급성감염이 바로 농장에서 흉막폐렴 발생으로 인식하는 급폐사가 발생하는 형태이다. 고열, 복식호흡, 사료섭취량 감소, 가끔 설사, 구토 발생할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됨에 따라 개구호흡, 코와 입으로부터 혈액이 섞인 거품이 보이며, 혈전으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말단부위에 청색증이 발생한다. 이때 폐사는 임상증상을 보인 후 24~36시간 내에 나타난다.
만성형의 경우 보통 급성감염 후 진행되는데, 흉막 유착과 손상되었던 폐에 농이 형성되면서 만성 기침과 사료섭취율 저하로 인한 출하지연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감염경로는 돼지끼리의 접촉 또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며 동일 돈방이나 돈사내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발생율과 폐사율이 다양한 특징이 있다. 비육돈에서 폐사율이 20~80%에 달할 수 있다.
급성흉막 폐렴 발생 시 치료는 사료와 음수섭취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사제와 사료, 음수에 항생제 투여가 병행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주사치료는 흉막폐렴이 발생하는 칸과 함께 인접해 있는 칸에 있는 돼지들에게도 예방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이때 추천되는 제제는 티아물린, 툴라스라마이신,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 세프티오퍼, 틸미코신, 플로르페니콜, 엔로프로사신이 있다. 최근에 분리되는 흉막폐렴균에 대해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를 해보면 내성이 다수 확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 발생시 정밀 진단을 통해 유효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백신의 특징은 크게 주요 균체 항원 1,2,5형을 함유하는 것과, 그 이상을 갖거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뉘고 두 번째는 톡소이드를 함유하거나 하지 않은 것과 세 번째는 타호흡기 병원체가 혼합된 형태가 확인된다. 문헌에 따르면 효과적인 흉막폐렴 방어를 위한 백신 제조 형태는 균체항원과 톡소이드를 함께 함유하는 것이라 한다. 백신의 효과면에 있어서는 폐사율 감소, 증체율 증가, 사료효율 개선되는 것이 확인된 바 있지만 백신만 한다고 해서 흉막폐렴 발생을 100% 예방해주지는 못한다. 백신과 함께 적절한 항생제 투약, 사양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효과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에 있어서 사양관리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인 올아웃을 실시하는 등 사양관리가 우수한 농장일수록 흉막폐렴의 폭발적인 발생과 만성형의 발생율이 매우 낮다. 밀사를 지양하고 정기적인 소독, 돈방 내 먼지와 가스의 제거 등으로 흉막폐렴 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병의 발생까지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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