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정필수]도축장 통한 질병 전파 차단하자(3/4)
[양돈현장/정필수]도축장 통한 질병 전파 차단하자(3/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도축장 통한 질병 전파 차단하자

정필수 원장/ (주)한별팜텍

13~14년 동절기 동안 PED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발생빈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앞으로도 겨울마다 우리 양돈농가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PED바이러스는 이미 밝혀진 것처럼 돼지 배설물을 통해서 전파되고 돈분에서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생존기간이 연장된다.
농가에 PED가 발생하면 농장의 모든 돼지는 수일 이내에 감염된다. 감염된 비육돈은 도축장으로 출하되며 도축장에 출입한 다른 출하차량도 PED바이러스에 오염된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해당 도축장에서 완벽한 세차 → 소독 → 건조가 실행된다면 문제는 사라진다. 그러나 도축장에서는 시간과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고 출하차량을 받아줄 외부 세차장은 찾기 어려우며 동절기에는 건조도 어렵다. 하루에 두세번 작업해야 하는 출하차량으로서 한계가 있다.
상시모돈 200두 농장이 MSY 20두의 생산성적이고 1회 출하에 65두를 상차한다면 연간 약 62회의 출하차량이 농장에 출입하므로 이 농장은 연간 62회의 질병유입 위험을 마주해야 한다.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하관리 절차는 아래와 같다.
첫째, 출하 일정이 잡히면 진입로에 물을 뿌리고 생석회를 도포한다. 출하차량을 소독약으로 충분히 적시고 농장 출입 전 출하차량에 돈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한 세차를 요청한다. 출하 기사님께 방역복, 장갑, 장화를 제공하며 출하대에서 기다리도록 한다.
둘째, 농장의 관리자는 별도의 방역복, 장갑, 장화, 모자를 착용한다. 가능하다면 임신 분만사 관리자는 출하작업을 하지 않는다.
셋째, 출하차량 도착 전 비육돈을 출하대로 옮겨 놓고, 출하차량이 진입하면 즉시 상차한다. 넷째, 출하차량이 나가면 주변의 돈분을 제거하고 수세소독 한다.
다섯째, 출하 시 착용했던 방역복, 장갑, 장화, 모자를 교체한다. 샤워실이 있는 농장이라면 샤워 후 작업복 등을 갈아입는다.
그러나 다른 농장의 돼지를 실은 도태돈 운송차량은 농장 내 진입을 금지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위의 절차를 기본으로 하고 도태돈을 이동해 농장 외부에서 상차해야 한다.
모돈 500두 농장이라면 10년 동안 1천540번의 위험에 노출된다. 결국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출하차량을 농장 안으로 들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든 농장이 실행하기 어렵지만 주변여건이 가능한 농장이라면 장기 계획 하에 출하대를 농장외부로 옮겨야 한다.
PED는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발생 시 농장의 이동제한 조치가 발효되므로 소리소문 없이 전파되고 있다. 따라서 개별농장에서의 노력과는 별도로 출하차량이 도축장에서 돈분을 깨끗이 제거하고 나올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도축장의 세차소독건조 시스템이 구축되면 PED뿐만 아니라, PRRS 및 기타 돼지질병 병원체의 농장 간 전파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단체, 도축장, 관계당국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반복되는 도축장을 통한 질병전파, 이제는 작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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