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홍종욱]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자(2/24)
[양돈현장/홍종욱]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자(2/2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자

홍종욱 박사 / 대상팜스코(주) 축산과학연구소 R&T 팀장

날씨 변화는 양돈을 업으로 하는 우리에게 가장 큰 스승이라고 했다. 이 말은 우리가 키우는 돼지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고 생물은 주변 환경 변화에 반응하기 때문에 날씨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면 돼지를 파악하는데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겨울 날씨를 기억해 보면 예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추운 날이 많지 않았다는 것과 이와 함께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으며 2월 들어 밤낮 일교차가 커지면서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았다.
아침에 안개가 짙게 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2월 들어 자주 발생했던 안개의 형성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낮 동안 기온이 올라가면서 지표면이 따뜻하게 데워지지만 밤이 되면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서 지표면 위의 공기가 응결되어 안개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안개라는 것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봐도 요즘 하루 동안 일교차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하루 동안 일교차가 15℃ 이상 벌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는 약간의 환기 관리 실패로도 호흡기 질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겠다. 이러한 일교차 심한 날씨가 지속되다가 2월 13일경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영하의 기온이 일주일 내내 지속되었다. 그냥 기온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온도 관리를 위해 우선 입기량과 배기량이 줄게 되고 그러면 나타나는 현상이 사료 섭취량 감소다. 필자가 모 잡지 1월호에 기고한 글에도 기술되어 있지만 당사의 환경-하우징 담당이 전국의 양돈장을 방문하면서 측정한 돈사 내 이산화탄소 농도와 암모니아 가스 수치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5천ppm에 가까우며 암모니아 가스 수치는 70ppm을 넘나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추워진 날씨로 인해 다시 재현된다면 고돈가가 예견되는 시기에 금 돼지의 행방은 묘연해 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양돈관련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PED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전라도와 경기도는 물론이며 경상도까지 그 피해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작년 하반기부터 여러 양돈 관련 매체에 쓴 글을 보면 이번 겨울에 전국적으로 PED 발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거라는 내용으로 기고한 바 있다. 폭발적인 PED 발병을 예견한 까닭은 한가지다. ‘07년 4/4분기부터 1년간 하지 않은 후보돈 갱신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자돈 및 비육돈 관리에 집중하는 것도 시기상으로 필요하지만 모돈은 내년도 농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
또한 1월 말경부터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 중에 하나가 50일령 즈음에서 나타나는 설사증일 것이다. 설사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여러 사례를 종합해 보면 1월 1일부터 배합사료에서 빠진 항생제가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양돈장에서는 설사증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 실시간으로 병성감정을 실시하고 이에 따라 감수성 있는 항생제를 선정해 빠르게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09년 양돈산업발전대책’에 따르면 2017년까지 MSY 22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한바 있다. 정책은 큰 틀에서 국가에서 실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농장에서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실전적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날씨 변화에 주목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요즘은 날씨 변화에 따라 기업이 흥하고 망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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