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진선]돼지유행성설사병의 컨트롤(1/27)
[양돈현장/김진선]돼지유행성설사병의 컨트롤(1/27)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컨트롤

김진선 원장 / 발라드동물병원

PED(유행성설사병)가 우리나라 양돈장에 본격적으로 문제 시 된지도 15년 정도 되고 원인 및 증상, 전파경로 등이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겨울이면 아직도 많은 양돈장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아주 최근에는 경기도 포천, 철원, 이천, 여주, 안성 지역과 충남 홍성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는 현장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이 지역 양돈장에서는 극도로 조심을 하고 외부인의 방문을 금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외부인과 차량을 아예 농장 내부로 못 들어오게 할 수는 없으니 반드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PED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여름에는 야외에 노출 시 쉽게 사멸되나 겨울에는 상당기간 사멸되지 않고 돼지에 감염을 시키게 된다. 따라서 여름보다는 겨울철의 소독과 차단방역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양돈현장에서는 겨울철에 소독기가 얼어서 차량소독과 출입인원의 소독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소독기가 얼지 않은 비교적 따뜻한 날에만 실시하는 등 차단방역에 빈틈이 여전하다. 비록 외부인의 방문은 금지한다 해도 사료차량과 출하차량의 출입은 금지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료차량이 농장 울타리 밖에서 사료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나 출하를 농장외부의 계류장에서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양돈장은 원천적으로 사료나 출하차량이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차단방역이 매우 용이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양돈장에는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양돈장에서는 사료차량이나 출하차량이 농장 내부로 들어올 경우 반드시 철저한 소독을 거쳐야만 한다. 또한 평소 소독기가 언제나 1년 365일 원활히 가동이 될 수 있도록 점검을 해야 한다. 겨울철 PED 발생은 대부분 농장에 들어오는 차량이나 사람을 통해 감염이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도축장을 출입하는 차량이 위험하다.
일례로 출하를 한 후 2~3일이 지나서 농장에 PED가 발생하여 그 농장의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 출하 대 주변의 돈분을 채취하여 PCR 검사를 해본 결과 PED항원이 양성으로 판정된 적이 있다. 사례에서 보듯 도축장의 출하대 주변은 PED바이러스가 상존할 가능성이 높고 PED바이러스가 출하차량으로 재 오염되고 다시 양돈장으로 역 감염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따라서 도축장을 출입하는 차량을 소독하지 않는 양돈장은 PED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재삼 강조하지만 PED는 사람과 차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농장내부로 출입을 금지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부득이 출입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철저한 소독을 해야 된다. 소독효과가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소독액의 온도가 15℃이상이 되어야 하며 소독대상이 최소한 2분 이상 소독약에 젖도록 흠뻑 소독약을 뿌려야 한다.
또한 PED의 예방을 위해서는 PED가 발병된 적이 없는 위생적이고 믿을 수 있는 종돈장의 후보돈만을 구입해야 한다. 비록 후보돈이 임상적으로 설사증상이 없다고 해도 PED가 발생된 종돈장에서 구입한 후보돈은 PED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을 수 있다. 도입 후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PED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차단방역의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양돈장이나 도축장이 인근에 있는 양돈장은 PED백신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PED백신을 주기적으로 정확히 하는 양돈장이라도 PED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차단방역은 항상 엄격히 지켜야 한다.
PED가 발생한 농장은 적어도 2주치에서 피해가 큰 경우에는 2개월 이상의 생산물량의 손실을 보게 된다. PED가 발생한 농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공감염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양돈전문수의사의 지도를 받아 실시하기 바란다. 무분별한 PED 인공감염은 자칫 PRRS나 기타 세균성 질병을 농장에 퍼트려 농장의 질병상황을 악화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노련한 양돈전문수의사라면 이런 저런 상황을 잘 고려하여 PED를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PED가 발생한 농장은 자돈 폐사율로 인한 손실이외에도 모돈의 번식성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피해를 극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겨울철 포유자돈의 손실은 고돈가 시기 출하두수가 줄어들게 되므로 이중고를 겪게 된다. PE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말과 생각이 아닌 아는 것을 실천하는 행동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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