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한국 양돈인의 변화와 도전 기대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08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 변화무쌍의 한 해였다. 곡물가, 유가, 환율, 주식가격 그래프가 그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와중에도 농가 중 20% 정도는 정도 차이가 있지만 수익을 내는 농장이 있다. 나머지 80% 농장은 사료비, 약품비, 인건비 주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다. 이에대해 정작 궁금해 해야 하는 양돈농가는 수익을 못내는 농장주여야 한다. 헌데 많은 농장주를 접하다 보면 수익을 내는 양돈인들이 되레 궁금해하고 있다. 궁금해 하는 것은 답을 구하려는 도전과정이다.
왜 우리 농장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지 궁금한 핵심요인을 물어 해답을 얻고 양돈현장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 바로 양돈업이다. 외부환경인 사료, 약품비의 폭등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없었다고 탓한다면 아마추어 양돈인이다.
고수익 양돈의 핵심은 높은 생산성과 고품질 돈육생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버는 20% 양돈인과 까먹는 80% 양돈인의 결정적인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양돈 생산성과 부가가치 창출에 연관된 도전 목표와 실천 프로그램의 유·무에 있다.
도전목표는 농장주와 직원 그리고 양돈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도달 가능한 현실적 수준으로 목표를 잡아야한다. 실천 프로그램은 종돈, 사료, 사육환경, 질병상황과 관리자 수준에 부합되도록 작성돼야 한다. 목표와 실천 프로그램은 사무실이나 돈사별 게시판에 눈에 잘 띄게 부착해 놓아야 할 것이다.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목표사항은 다음과 같다. 상시 모돈수, 모돈 갱신율 및 후보돈 도입두수, 모돈회전율(LSY), 번식돈 비생산일수, 월별 교배/분만/이유복수, 이유 후 6일 이내 재귀일수, 수태율과 분만율, 복당 산자수/이유두수, 후보~2산이하 모돈 도태율, 도태모돈 평균산차, 성장단계별 육성율, 모돈당 연간이유두수(PSY), 모돈당 연간 출하두수(MSY), 생시체중/이유체중/70일령 체중/출하체중, 출하돈 AB등급율, 농장 총 사료효율과 사료 구입단가 등이다.
08년 11월 25일에 홍성지역의 8개 농장이 모여 MSY 22두 이상을 목표로 하는 ‘생산성 향상 실천모임’을 결성하였다. 지난 몇 년간 전산성적 관리를 해오던 농장들이었는데 농장간의 기술정보 교류와 벤치마킹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8개 농장 평균 MSY 수준은 20.8두 수준에 달한다. 09년 1차로 MSY 22두를 달성하려는 도전 목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 농장 생산성을 저해하는 문제요인을 찾아 해결하고 돈 버는 양돈을 위해 꼭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하는 것에 몰입해보자. 목표가 정해지고 실천 프로그램이 나오면 몸에 습관으로 붙여야 한다. 작심삼일이나 처음 한두 달 해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자청한 짐은 무겁지 않다는 현자의 가르침을 명심하자. 변화를 성공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도우미가 되도록 잘 활용하자. 목표를 향한 도전의지를 불태우는 한국의 양돈장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