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최진성]환절기 돼지 생산성 변화 (상)(10/25)
[특별기고/최진성]환절기 돼지 생산성 변화 (상)(10/25)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환절기 일교차에 따른 돼지 생산성 변화 (상)

최진성 박사 / 축산연구소 축산자원개발부 양돈과

더위에 지친 생리기능 속히 회복을
돈사내 온도 18~21℃ 유지 바람직
일교차 크면 생산성 정상 발휘 어려워

Ⅰ. 머리말
돼지의 생산성은 주로 환경조건에 의해서 좌우되어지는바 특히 요즘은 사육규모가 대형화됨에 따라 좁은 공간에서 밀식(密殖)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따라서 요즘같이 온도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돼지의 생산성에 관여하는 요인(要因)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역시 돈사의 환경조건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세계 각국은 고품질(高品質)의 새로운 육종기술 개발과 무공해 식품 생산에 총력을 쏟고 있으며 우리나라 양돈업은 이제 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우리 양돈산업도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국 보다 앞선 첨단(尖端) 양돈기술을 개발해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기후 풍토에 알맞은 한국형 종돈을 육종개량 해야 한다.
자연 순리(順理)에 의거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돼지의 사양방법 또한 달라져야 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요즘과 같은 주야(晝夜)간의 기온차이에 의한 환경변화는 돼지의 생산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가을철은 양돈 경영에 있어서 어느 계절보다 유리한점도 많지만 반대로 불리한점도 적지 않다.
이런 가을철에는 기나긴 여름철의 고온현상으로 인해 지친 돼지의 생리 기능을 하루속히 정상으로 회복시켜 줌으로써 돼지의 성장 발육에 주력하고 또 번식(繁殖)등의 생산성 향상에도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의 돼지는 대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고 영양결핍이나 보족현상이 많으며 피부 및 피모의 각질화(角質化)등 영양소 부족에 기인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Ⅱ. 환절기 기후온도의 변화
여름철 더위로 인해 지친 돼지에게도 싸늘한 기후변화와 함께 생리적으로 번식과 성장에 알맞은 계절이 찾아왔다. 그러나 10월이 되면서부터 한낮의 기온이 25℃까지 올라가고 아침에는 10℃까지 내려가 일교차가 최고 15℃까지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교차는 더위와 영양에 움추린 돼지에게는 무엇보다 큰 스트레스의 요인이 돼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켜 특히 호흡기 질병을 쉽게 유발시키고 나아가 성장을 지연시키며 번식에 많은 장애를 줘 생산성에 심한 타격을 주게 된다.
또한 심한 일교차로 폐렴, 기침 등의 호흡기 계통의 질병이 우려(憂慮)되므로 환절기 돼지 사양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환절기 돼지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은 첫째, 기후 환경적인 요인 둘째, 영양학적인 요인 셋째, 질병학적인 요인으로 이 세가지 요인을 유효적절하게 잘 조절해 돼지의 건강을 조속히 증강시켜 번식과 증체를 유도해야 한다.
1. 온도 변화와 생산성
돼지의 체온은 39℃전후이므로 돈사내 온도를 18~2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환절기 돈사의 온도조절을 위해서는 반드시 돈사 안팎에 최고, 최저 온도계를 설치해 놓고 매일 온도를 점검해야 한다.
돼지는 외기 온도가 변화하면 체내에서 대사의 양(量)을 조절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즉 돼지는 외기온도가 적온대를 벗어나 높아지거나 낮아지게 되면 식욕이 떨어져서 결국 증체량도 감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기 온도가 적온대를 벗어나 저온시에는 10%정도의 사료를 증급해야 하지만 영하로 내려갈 경우에는 20~30%까지 급여량을 올려야 한다.
또한 외기 온도가 돼지의 적온대(適溫帶)를 크게 벗어나게 되면 각종 생리작용에 장애(障碍)를 받아 심한 부작용을 유발하게 되므로 각별히 유념해 온도 관리에 힘써야 한다.
돼지의 적온은 성장단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18℃전후이며 <표1>에서 보는바와 같이 이 온도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성장 중인 돼지의 경우 5℃ 하강(下降)시마다 1일 사료섭취량이 200g씩 추가로 요구된다.
특히 스톨돈사(Stall舍)에서 사양할 경우에는 개체간의 신체접촉이 없으므로 군사(群飼)에 비해 더욱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15℃이상으로 높아지게 되면 기온변화에 의한 스트레스가 가증되고 나아가 번식생리와 발육에 장애를 받아 결국 정상적인 생산성 발휘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주야간의 기온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어린자돈의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게 되는데 이는 신생자돈이 생리적으로 35℃이상의 고온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온도의 변화를 최소한 줄일 수 있도록 특별관리가 요망된다. 만약 20℃ 이하의 저온이 계속되거나 급작스런 환경변화가 발생할 경우 자돈이 소화불량을 일으켜서 설사로 위축되거나 폐사되는 경우가 일어나게 된다.
성장 중인 돼지는 환경온도에 따라 발육 및 사료 요구율이 양돈의 생산성과 매우 밀접하게 관계하므로 초봄의 조석이나 야간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게 되는 바 이때 자돈과 육성돈의 경우 성장에 치명상(致命傷)을 줄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분만이 많아지는 봄철의 신생자돈 관리는 양돈장 전체의 수익성(收益性)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분만사는 반드시 별도의 보온상자를 준비해 냉기에 의한 성장장애를 막아야 한다.
돼지의 성장기별 최적온도는 △웅돈 18℃ △모돈 18~22℃ △포유자돈 25~35℃ △자돈 22~28℃ △비육돈 17~24℃이며 기온변화에 따라 일당증체량 및 사료 요구율이 매우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특히 주야간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와 비·눈보라 등 이상기후에는 사양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습도의 변화와 생산성
돼지가 생리적으로 요구하는 상대습도는 50~80%로 보고 되고 있으나 가장 알맞은 상대습도는 60~70%이다. 즉 성장기별로는 포유자돈 60~80%, 이유자돈 50~70%, 육성 및 성돈 40~50%이다. 그러나 환절기의 습도는 돈사내의 먼지발생량과도 직접 관련이 있어 돼지의 생리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습도는 돈사내의 온도와 환기량에 준해 적절히 조정되어져야 하므로 온도가 높아 습도가 낮을 경우에는 돈사의 통로나 돼지가 없는 공간에 물을 뿌려 상대습도를 높여야 하지만 환기량이 많아 한랭 건조한 공기는 먼지발생을 증가 시키고 호흡기도의 방어력(防禦力)을 저하시켜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환절기 습도가 돼지의 생리현상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상대습도가 낮을 경우 △저습에 따른 돼지의 호흡기관에 자극을 주게 되므로 코, 폐, 입 등의 호흡기 고장의 원인이 되고 △돈사내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상대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사료의 부패(腐敗)를 촉진시키고 △세균의 증식 요인이 되어 소화기 질병과 전염성 질병의 발생이 우려된다. △어린 자돈의 경우 돈방의 위생이 불량하여 하리(下痢)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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