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양병모]환절기 불청객 삼출성 표피염(10/25)
[현장25시/양병모]환절기 불청객 삼출성 표피염(10/25)
  • by 양돈타임스
[현장25시]환절기 불청객 삼출성 표피염

양병모 수의사/이천 명성가축병원

조석으로 쌀쌀한 기후로 돈사 내 일교차가 그 어느 때 보다 심한 시기이다. 최근 들어 신생자돈에서 삼출성 표피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질병은 적당한 항생제 조치만 시행하면 잘 고쳐지는 질병이었으나 최근에는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고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10여년 전에 양돈장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삼출성 표피염 발생이 드물어 책자를 통해서나 접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흔한 질병이 됐다. 그만큼 면역 결핍성 질환이 창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얼마 전 잘 아는 농장에 방문하게 됐다. 삼출성 표피염이 생겨 여러 마리가 폐사했다는 것이다. 주로 초임돈에서 태어나는 대부분의 새끼들이 생후 4~5일이 되면 삼출성 표피염에 감염돼 3~4일 후부터 폐사했다는 것이다. 분만사에 들어가 보니 벌써 감염이 심한 상태로 진행된 것은 피부에 주름이 생기면서 분비물이 기름기처럼 흘러 번들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농장에서는 치료를 위해 2종 페니실린과 스트렙토마이신 복합제를 생시부터 2일 간격으로 3회 연속 주사해 보았으나 어김없이 4~5일령이 되면 표피염이 생긴다는 것이다.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 피부병변에 소독약도 뿌려보고 바닥에 습기를 제거하는 파우더형 분말제도 뿌려 보았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삼출성 표피염의 원인균은 Staphlylococcus hyicus이다. 이 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잘 가지며 생체에 치명타를 주는 내독소를 분비한다. 그리하여 피부상태가 검게 변하고 간과 콩팥은 이미 독소로 가득 차 독혈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대부분 죽게 된다. 과거에는 독자적인 감염으로 문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면역저하 질병인 PRDC(돼지복합호흡기질병) 또는 PMWS(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가 창궐하면서 특히 면역력이 약한 초임돈의 새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균은 분만 직전에 모돈의 질내에서 대량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분만과정에서 신생자돈에게 감염된다. 때론 젖 또는 서열 다툼 과정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항생제를 투약해서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잘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 이 질환이 발생하는 농장들은 면역저하 질환에 오랫동안 시달려 오면서 다양한 항생제를 겪었던 터라 이미 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방 요법은 경산돈의 초유를 냉장 보관한 후 초임돈의 새끼에게 먹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효과도 탁월하다. 치료법으로는 민간요법을 겸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강옥도를 바르는 대신 식초에 절인 소리쟁이 뿌리를 발라주되 매일 아침저녁으로 발라 주도록 한다. 또한 후보돈 및 초산돈에게 항산화제 및 미네랄을 급여해 주면 피부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삼출성 표피염의 출현은 면역저하 질환이 창궐할 것을 예표하고 있는 것이므로 적절한 대비책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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