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엄현종]양돈 생산을 위한 기반(10/11)
[현장25시/엄현종]양돈 생산을 위한 기반(10/11)
  • by 양돈타임스
[현장25시]양돈 생산을 위한 기반

엄현종원장/피그월드동물병원

현재 누적된 많은 문제점들로 인해 양돈산업이 전반적으로 많이 힘들다. 특히 생산자 입장에서는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만 생산비만 늘어날 뿐 이렇다 할 개선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를 한 번 둘러봐야 할 것이다.
농장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농장주가 모든 문제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상황을 접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만 돌리면 그 문제의 원인을 찾기는 힘들다. 이 말은 언제든지 문제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원인을 본인 스스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외부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나부터 먼저 점검해보자는 얘기다. 산업의 기반이 제대로 다져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가지라도 제대로 되기를 바라지만 막상 제대로 된 것을 찾기가 어려운 게 요즘 상황이다.
요즘 내 주위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농장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저렴한 사료를 사용해 사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돼지가 계속 죽어가고 있는데도 저렴한 사료를 고집할 것이냐는 반론이 있다.
위 문제의 출발점은 각 농장별로 동일한 기준을 둔다면 어려운 이야기다. 농장마다 시설이 다르고 관리능력이 다르고 사료의 품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 해보자. 예전에는 50일령 이전의 사고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60~90일령대의 사고율이 높다. 이것을 보안하기 위해 농장들 중에는 아래와 같은 조치를 한다.
▲돈사를 새롭게 지어 돼지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을 먼저 하는 농장주가 있다. 이 농장주는 돼지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30% 이상의 사고율이 나오는 농장을 5% 이내의 사고율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을 결정하기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보냈다. 그 동안은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다.
▲200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농장은 농장관리자의 몫이 중요하다. 농장 관리자들 중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다 불러다가 해 보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농장주의 생각은 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관리자들의 대우는 어떤가를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양돈산업은 장치산업이고 생물이기에 관리자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자주 가서 보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만드는 것은 따뜻한 주인의 말 한마디이다.
▲돼지가 계속 죽다보니 약품대리점에서 좋다고 하는 약을 한마디로 ‘갖다 부어’ 모돈 300두 농장에서 약품비가 한달에 1천만원 이상 나오는 농장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고가의 사료로 전환하는 사람도 있다. 사료를 교체하고 나서 좋아진 농장도 있다.
위의 세 가지 경우를 볼 때 현재 농장에서는 너무 한쪽으로만 힘을 집중한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일어서서 움직여야 할 때이다. 올해 돼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돼지 값의 오랜 전통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것이다. 이것을 준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남이 해주길 바라면서 살 것인가? 내 농장에 필요한 것이 과연 위의 세 가지 중에서 무엇이겠는가? 생각해보고 세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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