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홍종욱]환절기 양돈장 습도·산소 관리 철저를(9/6)
[양돈포럼/홍종욱]환절기 양돈장 습도·산소 관리 철저를(9/6)
  • by 양돈타임스
환절기 양돈장 습도·산소 관리 철저를

양돈포럼/홍종욱 박사

돈사 내 습도 60% 이상 유지토록 해야
난방기 석유제품보다 전기 사용 바람직
신선한 공기 공급만이 질병 발생 줄여


낮에는 여름철 막바지 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밤이 되면 춥다고 느낄 정도로 밤낮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일교차가 커서 기상청에서 하는 단풍 예보를 굳이 듣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단풍색이 짙고 붉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과일도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이 당도도 높고 맛도 좋은 것과 같은 이치다. 단풍 빛깔이 좋으면 일반인들은 눈이 즐거워 좋지만 양돈인에게는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다.
일교차가 커지면 돈사에서는 기침하는 돼지가 많아지게 되고 사료 섭취량이 많아져야 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사료 먹는 모양이 사양가의 마음에 들지 않아 애태우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또한 이유 자돈사를 가보면 위축돈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폐사율도 함께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죽어 간 돼지를 부검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PMWS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로 진단되며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약제 처방과 함께 시설 보수 작업 등이 이루어지곤 한다. 약제 처방도 좋고 돈사 개보수도 좋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돼지가 잘 먹고 잘 숨 쉬고 있는지 돼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자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돼지가 처한 환경적인 요인부터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기상학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하지만 환절기가 시작되면 외부 기온이 떨어지면서 습도까지 함께 떨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러한 기후적 특징은 유럽이나 북미 지역과 다르기 때문에 외국의 환기 방식이 국내에 쉽게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사람의 경우, 환절기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머리맡에는 가습기가 놓이게 된다. 그 이유는 가습기 없이 잠을 자고 나면 목이 아프고 콧속은 메말라 호흡하기 힘들며 아침 밥맛도 없기 때문이다. 돼지도 사람과 똑 같다. 돼지가 습도가 낮은 돈사에서 잠을 자고 나면 콧속이 메말라 있게 된다. 콧속이 메말랐다는 것은 점막 건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병원체가 호흡을 통해 그대로 돼지의 호흡기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습도가 중요한 것이다. 습도가 높으면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을 것이며 또한 습도라는 물방울 입자가 공기 중 먼지나 병원체와 결합하여 바닥으로 낙하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병을 포함한 소모성 질병 감염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래프>는 돈사 내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기 중 병원체 숫자가 감소됨을 나타내는 실험 결과이며 이와 함께 돼지의 성장률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돈사 내 습도를 60% 이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개축했거나 신축한 이유자돈사의 대부분이 샌드위치 판넬로 건축된 돈사라서 습도 관리가 더욱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샌드위치 판넬은 습기가 스며들 수 없는 자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팜스코에서 권장하는 방법 중 사진에서처럼 보온덮개를 이용한 습도 관리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주 돈사를 출입하면서 물이나 소독약을 뿌려주어야 하는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저녁관리가 끝난 시간부터 다음날 아침 관리가 시작되기 전까지가 가장 취약하다. 이외의 방법으로 양계장에서 사용하는 가습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일부 돈사 시설업체에서 개발한 안개 분무 시스템을 활용한 습도 조절 장치도 매우 효과적이다.
환절기 양돈 사양관리의 두 번째 키워드는 산소다.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특히 이유자돈사의 경우 보온 관리를 위해 돈사 내에 난방기를 설치한다. 그러나 농장을 방문하다 보면 대부분 석유류 제품을 태우는 난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돈사의 공통적인 사항은 아침 관리를 위해 돈사에 들어가 보면 모든 돼지들이 누워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관리를 위해 사람 출입이 잦아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돼지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서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에 돼지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산소 결핍에 의한 활력저하 혹은 무기력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석유류 제품을 태우는 난방기는 돈사 내 산소를 잡아먹는 괴물이다. 왜냐하면 난방기가 돈사 내 산소를 이용하여 난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새벽에는 외부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돈사는 최소 환기로 작동하지만 난방기는 최대로 가동되기 때문에 돈사는 산소 농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있게 된다. 따라서 돼지는 산소 결핍에 의해 활력이 떨어졌다가 아침 관리가 시작되면서 산소가 공급되면 하나 둘씩 깨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난방기는 가급적이면 전기를 이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돼지들이 신선한 공기를 항상 마실 수 있도록 온도 위주의 관리보다는 신선한 공기를 충분히 공급해 준다는 생각으로 환기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7월 한달 도축두수가 100만두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더위로 인한 출하일령 지연이 주요하겠지만 그 보다 상반기 PMWS(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에 의한 폐사율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입식한 후보돈이 가장 큰 걱정이다. 1~2산차는 산자수도 적지만 질병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환절기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돼지가 잘 먹고 잘 숨 쉴 수 있도록 하는 습도관리와 충분한 산소 공급과 같은 기본적인 관리로 이러한 기본적인 관리에 힘쓰면 무난히 환절기를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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