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이승면] 콕시듐증을 근절하려면…(8/16)
[현장25시/이승면] 콕시듐증을 근절하려면…(8/16)
  • by 양돈타임스
현장25시/이승면 원장

콕시듐증을 근절하려면…

작열하던 태양빛을 폭우성 소나기가 한풀 꺾어 놓아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불고 이제 조금은 지낼만 한 것 같다. 그러나 고온 스트레스가 장마로 전환되면서 그 세력을 극대화하는 질병이 있으니 바로 10일령 설사병(=자돈 콕시듐증)이다. 콕시듐증은 닭에서 유명한 질병이나 포유자돈과 송아지에서도 설사를 유발하며 문제를 일으킨다. 국내에서는 10년전만 해도 자돈 콕시듐증으로 인한 포유자돈 설사가 임상적으로 문제되는 농장이 약 10%미만이었으나 최근엔 자돈 콕시듐 설사로 피해를 입지 않는 농장이 새로 신축한 농장을 제외하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번져있는 상태다. 이 질병을 가벼운 식이성 설사 정도로 여기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으나 설사로 인한 증체저하, 위축 및 대장균, 로타바이러스등과의 혼합 감염시 폐사발생 등 그 피해가 적지 않은 실정이므로 이 질병에 관해 알아보기로 하자.
자돈 콕시듐증은 세균과 기생충 중간크기의 원충성 질병으로서 돼지에서는 생후 7~10일령에 설사가 시작되고 일반 항균제에 효과가 없으며 대규모 농장일수록 발생이 많고 감염자돈의 분변을 통해 충란이 배설된 후 산소가 있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포자를 형성하여 다시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므로 늦여름과 초가을에 가장 다발한다. 정확한 전파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필자의 경험(콕시듐 발생농장의 임신말기 모돈을 청정한 신규농장에 입식한 결과 콕시듐증이 발생하지 않았고 반대로 콕시듐증 발생이 없는 농장의 임신말기 모돈을 발생농장에 입식한 결과 콕시듐증이 발생하였다.)으로 보아 콕시듐증에 오염된 분만스톨에 의해 농장내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일반 소독제에 저항하며 화염소독이나 생석회 도포가 콕시듐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하나 이러한 소독을 통한 근절이 쉽지 않다. 진단은 생후 10일령을 전후하여 분만 복마다 소화되지 않은 부패취의 구토같은 흰색-회색-노란색 설사가 발생하면 의심해 보고 실험실 진단시 가검물은 설사가 시작되는 자돈의 소장이나 설사 발생 후 3일 이상 경과된 자돈의 설사분변(발병 후 3일경과해야 충란이 배설됨)을 채취하여야 정확히 진단될 수 있다. 설사중인 자돈의 치료는 톨트라주릴 성분의 자돈 콕시듐약을 1일1회 1ml씩 2일간 경구 투여하되 대장균의 이차감염 치료를 위해 항균제 치료를 병행한다. 암프롤륨도 효과가 있으나 4~5일간 먹여야 하는 문제로 사용이 곤란하다.
예방 역시 위의 콕시듐약을 1일 1회 1ml씩 1회 경구 투여하되 필히 생후 3-5일령에 투여해야 효과적이다.
농장내에서 자돈 콕시듐증을 근절하려면 여름부터 4개월 이상 자돈 콕시듐약의 예방적 투여 및 화염 또는 생석회 소독을 지속하다가 콕시듐증의 발생이 약해지는 겨울철에 콕시듐약의 예방적 투여를 중단하고 그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 이러한 시도로 재래식 돈사이고 규모가 작을수록 근절확률이 높았고 무창돈사이며 규모가 클수록 재발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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