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황윤재]콕시듐 설사증에 주의(8/9)
[현장25시/황윤재]콕시듐 설사증에 주의(8/9)
  • by 양돈타임스
콕시듐 설사증에 주의

장마철을 전후로 상대습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양돈장에서는 몇몇 질병들이 특징적으로 다발하게 되는데 포유자돈의 설사 질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1주령 이후의 콕시듐성 설사증은 특히 여름에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몇 년 전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양돈전용 항콕시듐제제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많은 농장에서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약이 나오기 이전에는 양계용 제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심한 구토와 같은 부작용으로 제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도 현장을 다니다 보면 가끔씩 콕시듐으로 인한 설사증 발생사례를 보게 되는데 그 중에 어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콕시듐이 의심스러워 실험실로 가검물을 보냈더니 대장균 외에는 없다고 하기에 그냥 그 대장균에 약효가 있다는 항생제만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도무지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실상 콕시듐으로 인해 발생하는 설사증은 어지간한 현장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증상만으로는 대장균성 설사증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현장에서는 콕시듐과 대장균의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보고 되고 있는 실정이라서 증상이나 설사변만 보고 진단을 내린다는 건 무리가 따릅니다. 다만 콕시듐의 특성상 그들만의 특이한 발생 일령 시기가(주로 1 주령 이후) 있고 또한 대장균증과는 달리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아서 이런 점이 진단의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실험실 진단에서 종종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콕시듐증의 진단에 관한한 단순히 분변을 가지고 하는 부유법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고 소장부위의 상피세포를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실험실진단이 그리 간단치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분변만 현미경으로 검사한다면 콕시듐으로 진단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현장에서 이러한 증상이 빈발한다면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실험실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어지간히 시간이 걸리므로 가장 먼저 주변에 전문 컨설턴트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도 콕시듐증은 다른 질병과 달리 폐사율이 그리 높지 않고 증상 또한 심급성으로 오는 경우는 드문 편이니 치료대책을 세우기까지 어느 정도 여유는 있습니다.
그럼 콕시듐을 농장에서 박멸할 수는 없을까요? 라고 질문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건 정말 콕시듐을 우습게 본 것입니다. 콕시듐 충란의 생존성은 상상 이상으로 강합니다. 콕시듐 충란은 양돈장에서 돈체소독용(내부용)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소독약에는 잘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농장 환경 중에 늘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콕시듐 충란이 깨어나서 활동성을 가지려면 높은 온도와 습도가 필요한데 이런 특성이 여름철에 발생이 많은 이유가 됩니다. 그래서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일중에 분만틀 바닥이 되도록 건조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시로 물이 고인 것을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분말소독제 등을 사용해서 바닥을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방법도 콕시듐을 포함한 장염의 확산을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 보입니다. 물론 보다 근본적으로는 빈 분만사를 수세소독하고 완전히 건조해서 분만 예정돈을 입식시키는 일련의 위생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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