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이승면]후보돈 전입과 질병(6/21)
[현장25시/이승면]후보돈 전입과 질병(6/21)
  • by 양돈타임스
[현장25시]후보돈 전입과 질병
이승면 원장/횡성 하늘가축병원장

최근 돈가가 사상최고를 유지하며 여러 농장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이러한 이익을 재투자하기 위해 시설확장 및 보수, 시설 보강 등으로 바쁜 농장을 보면 필자도 마음이 흐뭇하다. 시설뿐만 아니라 상시모돈의 교체 및 하절기 번식성적 저하에 대비한 후보돈 구입에 관심이 많을 때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온갖 복잡하고 새로운 질병이 난무한 때에 외부에서 돼지를 들여온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 중요한 일이기에 몇 자 적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서는 기존 돈군의 유전적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유전적 형질이 우수한 번식용 돼지를 구입하게 된다. 이러한 후보돈을 공급할 종돈장 선택시 고려해야 할 점은 첫 째 생산능력이 우수한 형질의 돼지인가? 둘째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수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가? 셋째 가격이 적절한가? 넷째 기존 돈군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을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로 필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인 외부에서 들어온 후보돈이 내 농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보통 양축가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가 다섯번째 항목일 것이다. 열 명중 아홉 명 이상은 후보돈 구입 시 무조건 질병이 없는 깨끗한 종돈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새 돈사에 처음 입식하는 농장이나 질병이 전혀 없는 깨끗한 농장에서 후보돈을 입식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질병 없는 깨끗한 돼지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농장이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원칙대로 한다면 후보돈 입식시 내 농장의 돈군과 합사하기 전에 50m이상 격리된 돈사에서 두 달 이상 격리시킨 후(관리자 및 도구도 분리) 후보돈에서 질병이 발생하는가를 확인하고 내 농장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백신접종 및 순치과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백신 및 순치과정에 의한 면역이 완전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렇게 원칙대로 하기에는 시간 및 시설 문제로 대부분의 농장에선 이를 무시하고 입식 후 거의 바로 기존 돈군과 합사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질병적으로 깨끗한 종돈장의 돼지일수록 적응을 못하고 온갖 병치레로 제 구실을 못할 뿐만 아니라 도태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무조건 아무런 질병이 없는 종돈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실제 이러한 농장도 없겠지만) 내 농장과 비슷한 질병을 지닌 종돈장에서 후보돈을 입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돈 구매농장과 공급농장을 관리하는 담당 수의사간의 상호협조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지 않은 경우는 후보돈 구입을 이곳저곳에서 다양하게 구입하는 농장이다. 이 경우 후보돈과 함께 각 종돈장에 상재하는 각종 질병들도 동반 입식하여 온갖 복합질병이 만연한 농장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질병면에서 봤을 때 외부에서 후보돈 입식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내 농장의 돈군과 환경에 맞는 적절한 건강상태를 지닌 종돈장의 후보돈을 입식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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