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신현덕]전입 스트레스와 결장염(6/1)
[현장25시/신현덕]전입 스트레스와 결장염(6/1)
  • by 양돈타임스
전입 스트레스와 결장염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충남 홍성, 모돈 600두 규모의 한 농장은 생산된 자돈을 9주령쯤 인근의 몇 몇 위탁장으로 보내는데 위탁장 전입 후 설사와 위축돈 증가로 1개월 동안 전입돈의 8% 정도를 도태시켜 손실을 보고 있었다.
톱밥돈사였기 때문에 설사증상을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으나 한참을 관찰한 결과 돈방 30두 중 5~6마리에서 회색~녹갈색 수양성 설사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열이 약간 오른 상태에서 사료섭취량이 저하돼 있었고 하복부가 움푹 꺼진 채 위축과정을 겪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었다.
부검을 해보니 전신 임파절은 비교적 건전한 상태였으나 폐문 임파절의 출혈종대, 폐엽의 부분적인 간질성 폐렴 소견을 보이고 있었다. 전입과정상의 수송, 돈군 재편성,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질병)등의 바이러스를 활성화 시키는 상황으로 판단됐다.
호흡기 증상은 일부개체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양호했으나 소화기질병 증상을 갖는 개체의 병증이 악화되는 것이 주요한 문제였음으로 위장관계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위벽의 가벼운 충혈과 염증이 보였고 소장부위는 전반적으로 정상적이었으나 맹장, 결장부위는 외관상으로도 전체적으로 물이 잡혀 부어있고(수종성 종대), 결장간 결제조직 역시 물컹한 젤리처럼 수종성 변화를 보였다. 절개해 내부를 보니 맹장, 결장 점막의 충혈 및 부종, 염증과 괴사병변을 보였다. 염증 괴사물이 장벽을 지저분하게 덮어 대장의 수분흡수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돈적리에 비해서는 증상이 현저하게 약한 상태였다.
브라키스피라 필리시콜리에 의한 결장염으로 잠정진단 하고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의 복합감염을 고려, 다음과 같이 처방했다.
우선 이유자돈기에 설사를 보이면 보균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축된 자돈을 격리 수용하여 별도로 치료하고 전입시에 겪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도착하자마자 급여하는 음수에 에스마이신(겐타마이신 수용산제, 2kg/톤)과 비타민제 2kg를 2일간 투여토록 했다. 단 에스마이신은 돼지들의 증상을 봐가면서 투약횟수를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또 사료 톤당 올독스(올라퀸독스제) 1kg를 타서 연속적으로 급여하고 다이나오티(티아물린+OTC제) 3kg을 한 차 걸러 한 차씩 맥박식 투약으로 3회 급여하되 육성돈 사료를 급여하는 시점에서 투약을 중단하도록 했다.
증상을 보이는 돼지는 티아물린 주사제를 투여하고 전파 방지를 위해 돈사를 출입하는 야생동물(쥐, 까치, 비둘기 등)을 차단토록 했다. 그리고 살모제로로 정기적으로 사료소독 할 것과 돈방을 비운 후 수세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실도 아울러 일러두었다.
이 같은 사항들에 대해 농장주와 관리자의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나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는 연락이 왔다.
써코바이러스, PRRS바이러스, 곰팡이독소 같은 면역 억제성 병원체가 증가하면서 질병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양관리상의 배려를 통한 스트레스요인 제거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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