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시/엄현종]슬러리 피트를 비워야 한다(Ⅱ)(5/24)
[현장 25시/엄현종]슬러리 피트를 비워야 한다(Ⅱ)(5/24)
  • by 양돈타임스
슬러리 피트를 비워야 한다(Ⅱ)

엄현종 원장
피그월드 동물병원

돈사를 지을 때 돈군의 규모를 확정하고 확정 이후에는 돈군의 흐름을 규정하여 그 흐름이 생산 두수에 영향을 받지 않게 잘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양돈을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계획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규모를 조금씩 늘리면서 현재에 이르신 분들이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분만사, 자돈사, 육성사, 임신사가 부분별로 모돈 규모에 맞게 조금씩 더 필요한데 이 부분은 생각 하지 않고 돈사 한 개를 더 지어 모돈의 규모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돈군의 흐름이 잘 되어야 생산 라인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 가지 측면에서만 보면 돈사의 휴식기간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돈군별로 적정한 사육두수와 공간이 있다면 돈군의 재오염을 막을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돼지가 너무 많이 죽어서 돈사 공간에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대부분의 농가들은 놓치고 있다. 무엇을 간과하고 있느냐하면 돈사의 분변은 가득 차야 뺀다는 고정관념이 잡혀있는 것이다. 아무리 세척을 잘한다고 해도 돈사의 돈분은 밑에 남아 있다.
단적인 예로 인규베이터를 이용하는 농가 중에서 돼지가 한 번 이동할 때 마다 돈분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하는 농가와 30일이고 50일이고 돈분이 차야 빼내는 농가의 성적 차이는 얼마나 날까? 앞의 농가의 경우에는 15일마다 돈분을 뺀다. 즉 굳어지기 이전에 돈분을 제거한다. 높이에 관계없이 말이다. 하지만 후자는 어떤 경우에는 삽으로 퍼도 잘 퍼지지 않을 정도로 돈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돈사에서 이런 현상이 있다. 지금 당장 돈사에 여유가 있을 때 돈분을 제거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현재 농가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의문 부호와 함께 항생제와 기타 첨가제에만 의존하고 있다.
오염의 원인은 돼지와 분변이다. 돼지가 있는 상태에서 이동이 되는 농가가 많다. 그러면 분변 제거 주기는 1개월 이내로 하고 자주 조금씩 빼내야 한다. 물론 슬러리 돈사의 경우에는 피트를 빼면 가스가 발생하여 오히려 돼지에게 좋지 않다. 그렇지만 현재 미생물제제 중에서 3~4가지 정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제품들이 있다.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여 피트의 균활력을 높이고 그 가스 발생량을 줄이면서 슬러리를 액화시켜서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실지 모르지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돈군을 1개월 이상 청소가 된 돈사에 넣어보라. 사고율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런데 현재 돈사에서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그러면 차선책을 택해야 한다. 차선책이란 자주 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돈사를 비울때는 돈사를 세척하고 분변을 완전히 빼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14일 경과 후 모든 오염균은 없어진다.
왜 2번에 걸쳐서 이 내용을 적는지 한 번 정도 깊이 생각해 보시길 당부 드립니다. 돼지가 비워지면 청소를 제일 먼저 하고 돈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 첫 단추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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