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이승면]여름철 모돈 폐사 예방요령(5/17)
[현장25시/이승면]여름철 모돈 폐사 예방요령(5/17)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25시!!!

여름철 모돈 폐사 예방요령

이승면 원장
횡성 하늘가축병원장
011-363-8381

올 여름은 100년만의 무더위가 될 거라며 에어컨 판매회사에서 계속 겁을 주고 있다. 이러한 여름철 고온스트레스는 양돈인에게 모돈의 폐사율 증가로 이어지기에 역시 공포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여름철 분만을 전후한 모돈이 아침까지 사료도 잘 먹고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모돈이 저녁사료를 주러 돈사에 들어 갔을때 죽어있는 경우를 웬만큼 돼지를 키워본 양축가라면 한 번쯤은 모두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에는 그저 일사병, 열사병으로 간주하고 시원하게 해 주는 데만 치중했었으나 에어컨을 설치해 주지 않는 이상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필자의 경험을 적어 여름철 모돈 폐사를 예방해 보자.
약 6년 전쯤 7월말 경 평창의 모돈 160두 규모의 한 농장에서 1주일사이에 분만 전후한 모돈 8두가 아무 임상증상 없이 폐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본인이 방문하여 부검해 본 결과 폐사 모돈의 코에 거품 섞인 혈액이 관찰되었으나 폐는 흉막 폐렴처럼 흉막에 유착되지 않았고 폐와 간, 횡격막부위에 방울 같은 거품(기포)이 많이 생겨있었으며 흉강과 복강에 삼출물이 고여 있었고 간이 쵸코렛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여러 장기의 가검물을 채취하여 흉막폐렴, 살모넬라, 돈단독, 신장염 등의 검사를 해 보았으나 아무것도 분리되지 않았다. 본 농장은 지대가 높고 단열이 훌륭한 무창돈사이며 팬 설치 운영상태도 양호하여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27℃를 넘지 않아 열사병에 의한 폐사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리하여 모돈 폐사에 관한 자료를 찾아본 결과 클로스트리듐 감염증이란 세균성 질병을 알게 되었다. 이 세균은 정상적인 돼지의 장내에 상재하는 세균으로 돼지가 폐사할 경우 급격히 증식하여 가스를 발생하며 사체를 부패시키는 세균이다. (이 세균에 의해 폐사돈은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풍선에 바람이 차듯 부풀어 오른다) 이 세균이 분만을 전후하여 모돈의 면역상태가 최저로 떨어지고 고온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체내 혈액내에서 이상 과다증식하다 독소를 내뿜게 되면 독혈증으로 급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질병은 세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증상발현 후 치료를 위해 항균제 주사하게 되면 균이 죽으면서 독소를 내뿜어 바로 급사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이것의 예방하기 위해 국내에서 모돈의 폐사가 다발하는 7~8월 전인 6~7월경 모돈 전체에 이 세균에 감수성이 있는 항균제를 1~2주간 사료 첨가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로 작년 여름에 상시모돈 1천650두 규모의 농장에서 7월 한 달 동안 분만전후 모돈이 47두 폐사하였으나 항균제 투약 후 8월엔 8두로 떨어졌다.
분만전후한 모돈은 그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아무쪼록 사전예방으로 귀중한 땀의 결실을 허무하게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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