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이승면]황사와 AR(위축성 비염)(4/19)
[현장25시/이승면]황사와 AR(위축성 비염)(4/19)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 25시!!!]

황사와 AR(위축성 비염)

이승면원장/횡성 하늘가축병원/011-363-8381

나무를 심어 가꾸어야할 식목일에 아이러니하게도 양양, 고성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와 어두운 밤에 발생한 점, 그리고 세찬 강풍등의 원인으로 큰 피해를 낳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건조한 날씨는 우리 양돈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곤 한다.
예전에 모돈 100여두 규모를 정말 자식같이 정성스럽게 키우던 양축가가 있었다. 워낙 꼼꼼한 성격인지라 돼지에게 주사를 놓을 때도 꼭 2인1조가 되어 주사부위를 소독하고 주사하며, 노후된 시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번식모돈을 10산 이상까지 사용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농장이었기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이 농장에선 사계절중 이 맘때, 즉 봄만 되면 자돈사의 돼지들 중 30%가량이 코가 삐뚤어지는 증상이 보이는 것이다. 사계절내내 똑같은 AR(위축성 비염)백신을 사용하는데도 꼭 봄에만 나타나는 것이다.
처음 이 농장을 방문했을때 자돈사의 코 삐뚤어짐을 지적하자 농장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 거에요! 이것 저것 백신을 바꿔보았지만 어느 제품이든 항상 이 맘때면 일시적으로 나타나더군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결국 농장주는 어쩔 수 없이 피해갈 수 없는 현상으로 여기고 증체불량, 사료효율 저하, 호흡기 폐사 증가 등의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백신을 한다고 할지라도, 외부환경에 의해 그 효과가 떨어지거나 전무할 수 있다. 이러한 외부환경 요인으로는 백신접종후 영양부족, 각종 스트레스, 심한 일교차, 유해가스 피해 등이 있지만, 적절치 못한 습도는 무엇보다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건조함으로 인한 미세먼지는 상부호흡기관의 방어벽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상부호흡기관에는 미로같은 비갑개 골격구조와 수많은 섬모들 그리고 각종 유해물질(병원성 미생물, 먼지 등)을 부착시키는 점액물질들로 방어벽을 이루지만 건조한 먼지의 지속적인 공격에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돈사 내에(특히 자돈사, 육성비육사)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혹자는 돈사 내에 어떻게 먼지가 없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곤 하는데 먼지를 완전히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해 주라는 것이다. 돈사마다 다르지만 특히 재래식 돈사, 즉 개방식 돈사는 봄철에 특히 환기량이 많고 외부환경에 좌우되어 습도가 낮게 되므로 특별히 자주 돈사 내에 물(소독약이면 금상첨화이고요!)을 분무해 주어야 습도조절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돈사내 습도를 각종 병원성미생물이 활동하지 못한다는 60~80%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아무쪼록 봄철 호흡기 피해를 항균제로만 대처하려 하지 말고 주변 환경을 점검해보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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