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황윤재]견치절단(3/22)
[현장25시/황윤재]견치절단(3/2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 25시!!!]

견치절단

황윤재 수의팀장/영동양돈농협/016-451-8275

분만사에서의 사양관리에는 다른 돈사와는 달리 특정한 외과적인 처치가 포함되게 마련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자돈의 견치 절단, 꼬리 자르기, 거세, 이각 등이 그것인데 양돈장에서는 일상적으로 해오고 있는 일이라 대부분의 관리자는 이런 일에 숙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러나 현장에서 이런 부분을 살펴볼라치면 의외로 위생적인 부분에서 개선해야 될 점이 적지 않게 발견되곤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지역의 어느 소규모 농장에서 이와 관련된 질병의 발생 예가 있었는데 견치 절단 과정에서의 문제 때문에 관절염 피해를 본 사례입니다. 포유자돈의 관절염에 관여하는 세균으로 가장 흔한 것은 일종의 연쇄상구균이고 그 외에도 액티노바실러스나 글래서씨병의 원인균, 마이코플라즈마균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항생제에 대한 치료효과가 나쁘지 않아서 관절염 발생 초기에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입니다만 상기 농장의 경우에는 비교적 관절염의 발생이 지속적이어서 그 원인을 찾아 신속히 제거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이 농장의 경우엔 견치제거 과정에서 몇 가지 오류가 발견 되었고 이를 시정한 후부터는 이런 질병이 사라지게 되었는데 그 오류와 개선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째 견치절단과 꼬리자르기를 동일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이런 경우, 세균의 감염은 매우 용이하게 되므로 견치절단기와 단미기는 엄격하게 구분 사용하는 것이 절대 필요합니다. 요즈음에는 가스단미기의 사용이 일반화 되어 있는데 지혈 및 감염 방지 등의 효과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구의 사용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요.
상기 농장의 경우 견치 절단 시기가 너무 이른 것도 문제였습니다. 즉, 자돈이 태어나자마자 몸을 닦아 주고는 바로 견치절단에 들어갔는데 농장주는 농장일이 바쁘니 이렇게 바로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자칫 견치절단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식의 작업은 결코 현명하다 할 수 없습니다. 포유자돈이 태어난 직후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는 빠른 시간 안에 될 수 있는 한 충분한 양의 초유를 먹이는 것이기 때문에 초유를 먹기 전에 견치 절단을 포함한 외과처치를 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면역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초유보다 먼저 세균이 감염되는 것은 자돈에게 죽으라는 의미와도 같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견치제거는 출생 후 적어도 6시간 이후에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상기 농장은 이런 조치로 상황이 거의 정상적으로 되었습니다만…
이런 관리 외에도 중요한 사항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견치 절단 시, 잇몸이나 구강조직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면 절단기와 잇몸의 각도(평행하게 사용)에 유의하고 또한 일이 바쁘다고 너무 조급하게 절단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농장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로 견치 절단기의 세척입니다. 도구는 항상 날이 날카롭게 서있어야 하고 그날 사용이 끝난 후에는 칫솔 등과 더운 비눗물을 사용해 깨끗이 세척하고 잘 건조시켜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이런 과정이 잘 지켜지게 하려면 견치절단기를 몇 개씩 갖다놓고 돌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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