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이승면]PED 각론(3/1)
[현장25시/이승면]PED 각론(3/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 25시!!!]

PED 각론

이승면 원장/강원도 횡성 하늘가축병원/011-363-8381

드디어 지육 돈가가 4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물론, 양돈인의 한 사람으로서 쾌재를 외쳐야겠지만 반면에 돈가가 고공행진을 계속 진행하는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필자의 생각엔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요인도 있겠지만 양돈전문 수의사로서 질병에 의한 폐사율의 증가를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가장 문제시 되는 질병을 꼽으라면 첫째, PMWS(이유후전신성위축증후군) 둘째, 자돈의 살모넬라 감염증, 그리고 셋째 PED(유행성설사병)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 중 오늘은 매년 설날을 전후하여(올 해도 그러했고) 많이 발생하는 PED에 대하여 지난 번에 기고했던 총괄 내용에 이어 세부적 내용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PED는 전에 기고한 바와 같이 경구용 PED백신과 대장균백신의 적절한 활용으로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저 다른 농장에서 이러이러 했더니 괜찮아지더라는 경험담을 듣고 왜 괜찮아졌는지에 대한 이론적 배경없이 따라했다가 만성화되어 지속적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PED는 돈군 전체의 면역수준이 얼마나 일정한가가 매우 중요하기에 돈군의 규모가 클 수록 컨트롤이 복잡해지고 힘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얼마 전 지난 수년간 상재형 PED로 고생하다 최근 경구용 PED백신과 대장균백신의 적절한 활용으로 설사가 중단되었던 모돈 700여두 규모의 농장에서 다시 설사가 재발했다는 연락을 받고 농장을 방문했었다. 상황을 보니 축주가 설사중이던 이유자돈 10두를 이유자돈사에서 분만사로 옮겼다가 이 자돈 주변의 포유자돈으로 설사가 번지기 시작하여 점점 어린 자돈으로 옮아 PED가 재발한 것이다. 이 농장처럼 돈군 규모가 클 경우 돈군 전체의 면역수준이 일정치 않아 분만사에서 모돈의 모체이행항체에 의한 수동면역으로 포유자돈의 설사가 없었을지라도 모체이행항체가 소실되는 이유후 시기에 농장내 야외바이러스의 순환감염에 의해 감염되어 일시적으로 설사증상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포유자돈과 달리 이유자돈은 장관 내 상피세포의 빠른 재생으로 별 피해 없이(아무 조치가 없을지라도) 능동면역되어 지나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더라도 꾸준히 경구용 PED백신을 접종할 경우 서서히 이유자돈사에서도 설사증상이 없어지며 농장이 안정화 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위 농장처럼 PED야외바이러스를 내뿜고(설사하고) 있는 이유자돈을 분만사에 넣을 경우 포유자돈의 모체이행항체(수동면역)는 빠르게 소실되어 포유자돈에서도 설사가 유발되는 것이다. 결국 이 농장은 이유자돈 10두 살려보려다 포유자돈 수백 마리를 잃게 된 것이다.
최근 현장에서 간편하게 10분이면 PED 양성 유무를 거의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개발되었다. 그러나 이 진단키트가 실용화되려면, 법정전염병에 묶여있는 문제와 현장에 적합한 양돈전문 수의사의 활용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사람에겐 주치의 제도라는 것이 있다. 질병뿐만 아니라 특정인의 특수한 상황(병력, 환경, 식습관 등)을 고려하여 그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조치를 처방하는 제도이다. 양돈장도 마찬가지다. 그 농장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치수의사와 상의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선진 농장의 시스템이 아쉽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