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황윤재]돼지의 번식질환과 쥐(2/22)
[현장25시/황윤재]돼지의 번식질환과 쥐(2/2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 25시!!!]

돼지의 번식질환과 쥐

황윤재 수의팀장/영동양돈농협/016-451-8275

모돈 200여두 규모의 농장에서 좀 와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임신돈에서 유산이 나오는데 걱정된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가보았더니 한 달 동안 3건의 유산이 있었는데 산차는 다양하고 임신 1개월 정도에서의 유산이라 유산태아가 몹시 작아서 자칫 관리자가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이던데 아마도 해당 임신돈이 하루 이틀 사료섭취가 시원치 않으니까 여기저기 살펴보다 발견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대뜸 하는 말이 이건 뇌심근염인 것 같다 하더군요. 그래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고 했더니, 겨울에는 쥐들이 돈사로 많이 들어와 살게 되는데 이들 쥐 때문에 뇌심근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이 퍼져서 그런 거라고 그럴듯하게 설명을 해주더군요.
물론 뇌심근염으로 인한 유산 등의 번식 질환은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겨울철에 발생할 가능성은 다소 높을 수 있습니다. 쥐가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숙주라고 알려져 있고 또 가축 중에서는 돼지가 가장 이 바이러스에 감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더구나 겨울철이 되면 농장 주변의 쥐들이 추위를 피해 돈사 안으로 들어와 월동하면서 돼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상기 농장에서의 유산이 뇌심근염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요. 왜냐하면 양돈장에서 유산과 같은 번식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감염성, 비감염성을 포함하면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뇌심근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기는 있는데 주로 임신 말기에 유산이 보인다는 점과 이후 약 2~3개월간 미아라나 사산자돈이 증가 하고 포유자돈 시기의 폐사율이 높아지며 분만율이 저하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감염된 모돈에서 발열과 식욕부진 등 일단의 병증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국내에서 지난 ‘89년도에 발생되었던 본 질병의 증상은 1주령 미만 자돈의 폐사와 유사산, 분만율 저하(50~60%수준까지 저하)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시 현장에서는 이런 증상만으로 뇌심근염을 확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참고로 불임을 유발하는 다른 바이러스증과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표>를 첨부하였습니다. 한번 비교를 해 보시지요.
그러니 농장에서 일단의 유사산 문제가 있을 때에는 섣부른 판단은 곤란합니다. 정말로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냉동한 유산 태아와 해당 모돈의 피를 채혈한 것을 상세한 농장의 정보를 적은 메모와 함께 실험실로 보내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더욱 중요한 건 번식에 관한 기록을 평소에 충실히 해 놓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록은 유사시에 매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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