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폭염에 지친 모돈 관리 만전을(8/24)
[현장25시]폭염에 지친 모돈 관리 만전을(8/2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 25시!!!]

폭염에 지친 모돈 관리 만전을

황윤재 수의팀장/영동양돈농협(016-451-8275)

지난 몇 주간의 더위는 그야말로 지옥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양돈장에서의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첫 더위가 엄습하였을 때 특히 번식돈에서 폐사가 많았는데 그 중 분만 직전, 직후의 모돈에서 피해가 큰 것 같았습니다. 직접적인 열사병으로 인한 피해도 피해지만 더위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클로스트리디움증으로 인한 폐사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더위가 길어지면서 이러한 피해도 늘어나리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만 이제는 더위에 적응하는 것처럼 더 이상의 폐사는 발생하지 않더군요. 상당수의 농장주들은 이제는 돼지들도 더위에 잘 적응해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거라고 한마디씩 합니다만 글쎄요…. 이것으로 더위로 인한 피해가 끝났을까요? 오히려 제 생각으로는 지금까지의 피해는 맛보기에 불과하지 않을까라고 여겨지는데 앞으로 피해를 생각해 보면, △유산 △무유증과 이로 인한 포유자돈의 압사 등 이유육성률 저하 △재귀발정 지연 △계절성 번식장애의 증가 등이 예상됩니다.
이미 제가 관여하는 지역의 몇몇 농장에서는 임신 초기 번식돈에서 유산의 문제(외견상 질루처럼 보이는 증상)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많게는 그 피해가 교배모돈의 3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유증이나 저유증을 호소하는 농장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미 그 원인은 임신말기부터 분만시까지 지속적인 더위로 인한 사료섭취량 저하와 더위스트레스 그 자체 때문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경우 모돈에 대한 치료효과가 극히 미미하므로 아예 포유자돈에 대한 적극적인 인공유 급여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물론 농장 일손이 충분해야 하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발정지연이나 무발정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PGF2α나 PMSG, HCG같은 호르몬제제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다소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호르몬제제의 사용은 전문가의 조언과 진단 하에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절성 번식장애는 다분히 돼지의 원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에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만 요즈음처럼 더위스트레스 등을 많이 겪게 되었다면 그 발생이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더위, 과도한 자외선, 더위로 인해 사료섭취량이 장기간 저하됨에 따른 이화(異化)상태, 사료 중에 생긴 곰팡이와 독소 등이 계절성 번식장애를 증폭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기 때문이지요.
결국 대책으로 말씀드린다면 가장 빠르게 손 쓸 수 있는 것이 먹이는 문제이겠습니다. 즉 사료량을 적절히 늘려서 손실된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시키는 것이 그것이고, 샛바람 등은 철저히 피하되 적절한 환기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지금이라도 돈사 단열을 보강하고 그늘 막을 잘 만들어서 번식돈이 과도한 햇빛을 받지 않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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