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무더위로부터 번식돈 구하기(6/15)
[현장25시]무더위로부터 번식돈 구하기(6/15)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 25시!!!]

무더위로부터 번식돈 구하기

황윤재 수의팀장/영동양돈농협(016-451-8275)

실상 더위스트레스가 돼지에게, 특히 덩치가 큰 번식돈에게 주는 피해는 생각 이상으로 커서 이번 주제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더구나 포유모돈의 경우 더위로 인해 사료섭취량이 줄게 되면 정작 모돈 보다도 그에 딸린 포유자돈들이 무유증으로 인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는 것이라 더위 문제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얘기이지요. 이는 또 이유모돈의 재귀발정 지연이나 계절성 무발정의 증가와 같은 번식상의 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심할 경우 번식돈 자체가 열사병으로 죽기도 하지만요.
어찌되었든 예년을 보더라도 6월말이면 벌써 장마와 무더위 걱정을 해야 합니다만 어떤 사양가는 ‘돈사에 에어콘을 켜주지 않는한 더 이상 방법은 없다’라고 단언 하던데...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자세히 돈사를 돌아보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양돈계의 몇 가지 문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름에도 겨울철 이상의 단열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여름철의 돈사는 대충 햇빛만 잘 가리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매우 위험한 발상을 갖고 계시더군요. 그러나 돈사 지붕을 두께 100mm가 넘는 샌드위치 판넬로 설치한 분들이 괜히 돈이 남아돌아서 그렇게 한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돈사 단열이 사시사철 중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중고 판넬이라도 구해서 돈사에 붙이는 건 다 그만한 가치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보온덮개건 샌드위치 판넬이건 ‘붙이는 만큼 시원하다’라는 건 이제 양돈계의 진리입니다.
둘째 자연환기식 돈사에서 용마루 배기구는 적극적으로 설치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양쪽 측면이 윈치커텐으로 되어 있는 자연환기식 돈사에서 자주 보게 되는 사항인데 양쪽 윈치커텐을 충분히 열어주면 그것으로 환기는 모자람이 없고 따라서 더위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돈사 내부의 데워지고 오염된 공기는 천정 쪽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이러한 공기를 우선 제거해 주는 것이 더위 퇴치의 기본인 것을 왜 모른단 말씀입니까? 이렇게 용마루 배기구를 돈사크기에 맞추어 규격대로 설치해주는 것은 바람이 전혀 없는 날에도 그 위력을 발휘해서 그것이 없는 돈사와는 비교 가 안 되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셋째 처마는 폼으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돈사 측면이 동서를 바라보고 있는 돈사라면 정말 여름철에는 답이 없을 정도입니다만 비교적 돈사가 잘 서있는 경우엔 적절한 길이의 처마 설치는 금상첨화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처마는 기온이 가장 뜨거운 한 낮에 햇볕이 돈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기계식 환기를 할 때 제발 원칙에 충실하고 우리나라 기후 특성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기팬을 설치할 때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섣부르게 혼자의 생각으로 대충 설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업자들에게 맥없이 맡겼다가는 아까운 팬 값을 허비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또한 예를 들어 기후를 보자면 소위 대륙성 기후라는 우리의 여름은 유럽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필자는 양돈 선진국의 것이라서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만 가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가 낭패 보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와 왔습니다. 잘못 설치된 환기 시스템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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