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소비자와 함께 하는 양돈업(6/8)
[양돈포럼]소비자와 함께 하는 양돈업(6/8)
  • by 양돈타임스
[양돈포럼]

소비자와 함께 하는 양돈업

이재식 부회장/대한양돈협회

양돈산업의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생산이 수요보다 많아지고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다. 통신과 물류망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모든 정보가 개방되고 모든 것이 단일시장 내에서 경쟁하는 소비자가 생산을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양돈산업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돼지고기의 최종 산물이 사육단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유통·가공과정을 거쳐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대형 유통·가공업자 중심의 시장으로 발전, 양돈농가는 유통·가공업자와의 제휴(계열화)를 통해 원료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둘째,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안겨줄 수 있는 품질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이미 품질인증제나 브랜드화를 통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지만 단순한 기능상의 품질에서 더 나아가 편익성을 추구하는 서비스 품질, 투명성, 안전성을 추구하는 유통과정상의 품질,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하는 제품의 다양성, 그리고 상징성과 이미지를 갖춘 브랜드 품질 등 고차원적인 품질 마케팅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셋째, 규모화·집약화로 차별화된 브랜드 중심의 마켓이 기대된다. 현재 수백여 개의 돼지고기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쟁력을 갖춘 대형브랜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넷째, 2차 육가공품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돼지고기의 대부분을 단순해체한 정육상태로 소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후지나 안·등심은 소비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돼지고기를 가공한 식품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든지 가공품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장 환경 하에서 우리 양돈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돼지)을 생산(사육)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 그것에 맞는 사육과 생산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계열화를 통한 규모화와 집약화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양돈농가가 돼지사육에는 자신이 있겠지만 마케팅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통 가공업자와 제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육과정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최근의 많은 고객들은 돼지고기의 안전과 위생에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농가에서는 실제로 제품이 안전하게 사육됐음을 소비자들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제반의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방안의 하나로 돼지고기 등급제를 소비자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농가는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등급판정수수료도 납부하고 있지만 막상 소비자들은 큰 구분 없이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등급제 판매제도를 도입 실시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양돈 산업은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변화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변하고 있는 양돈산업의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것만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일 것이다. 소비자의 욕구는 오늘도 꾸준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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