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2/24)
[양돈포럼]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2/24)
  • by 양돈타임스
[양돈포럼]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

김윤기 기획조사부장/(사)한국단미사료협회

일부 배합사료 업체들은 지난 1월 평균 9% 내외의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또 다시 추가인상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는 옥수수와 대두박 등 주요 원료와 부원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가장 상식적인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이다. 그간 우리 사료산업 분야는 가격이 싸고 구입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배합사료 원료인 단미·보조사료를 수입에 의존함으로써 국내 부존자원 및 폐자원의 이용·개발 저하를 초래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류 등의 단미사료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사료가격의 파동을 겪어왔다.
최근의 어려움은 근본적으로 국내 부존자원 및 폐자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나 적극적인 개발 및 이용 부진으로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배합사료 원료가 되는 200여 종류의 단미사료 중 어분, 육분(수지박 포함) 및 육골분, 우모분, 가금도축부산물 등의 동물성 단백질류와 인산칼슘제, 광물질첨가물, 석회석 등의 무기물 공급원과 대두박, 유지, 소맥피 등 자급자족이 가능한 품목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돼 그 동안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유기성 폐기물을 제도적으로 사료화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남은 음식물을 비롯해 농산물시장에서 나오는 채소 및 과일부산물, 연식품부산물, 폐기되는 제빵·제과·제면부산물, 조미료부산물, 발효부산물, 혈분 등 더욱 더 많은 품목들이 재활용되어 사료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보조금 지원제도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라고들 한다. 우리 축산·사료분야의 현난국 타계의 원칙은 멀고 어렵다고만 느끼는 자급사료 확충만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자급사료 없이는 자주축산의 기틀마련 주장이 공염불에 불과할뿐더러 대외경쟁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때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축산업의 기본인 사료산업 기반조성(사료산업 인프라구축)을 위하여 국산 단미·보조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양돈농가도 남은 음식물 사료 등 부존자원 및 폐자원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자가 사료의 개발을 통해 스스로 자구책도 마련토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업체에 환경보조금을 지원하고 국산 단미·보조사료를 이용하는 배합사료 업체나 농가에도 환경보조금 및 세제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도록 지원제도를 확대하여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이 재활용산업이 더욱 효과를 발휘고 현재 축산업이 겪고 있는 총체적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오는 외풍에 흔들림이 없는 자주축산의 기틀을 마련하는 지름길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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