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구제역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자(4/9)
[양돈포럼]구제역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자(4/9)
  • by pigtimes
구제역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자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강화순 이사

구제역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무서운 가축 질병이다. 그 특징으로는 첫째 가축의 기능과 생산성을 단시간에 파괴하는 강력한 병원성을 지닌 질병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둘째 워낙 위험한 질병이기 때문에 구제역 발생 국가는 육류수출을 규제받는다. 셋째 발병 국가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는다. 넷째, 치료 방법이 없고, 워낙 변이성이 높아서 미리 백신으로 대처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감염 가축을 살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돼지콜레라가 발생된 상황이지만 구제역은 돼지콜레라와는 차원이 다른 질병이다. 콜레라의 경우 혈청형이 단순하고 변이주 발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거의 100% 방역이 가능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OIE에서 마커 백신 사용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의 경우 백신 사용만으로는 박멸이 힘든 질병이라는 게 유럽과 대만 발병 사례에서 입증됐다. 백신 접종할 경우 동물들이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오랜 기간 보독자로 남아 있을 수 있고, 이후 발생의 위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럽에서는 구제역에 대한 전면적인 백신 접종을 1990년~1991년 사이에 포기하고 비접종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전국적인 구제역 전파로 전면적인 백신접종을 실시한 이후 몇 년 동안 구제역이 계속 산발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

만에 하나 한국에서 구제역이 재발되어 상재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한국의 축산은 엄청난 구조조정을 거쳐 내수 위주의 친환경 축산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양돈산업은 구제역 발병 이전에 전체 생산량의 약 10% 정도를 수출한 상황이었으며 수출이 진행되던 시기보다 현재 사육두수가 훨씬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 정도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돼지콜레라 발병만으로는 양돈업의 붕괴까지 이르지는 않겠지만 만일 구제역이 재발되어 상재화된다면 필연적으로 국내 양돈업 및 관련산업이 붕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구제역이 발병하여 상재지로 된다면 해외 수출의 길이 막힐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값싼 돼지고기가 봇물처럼 들어와 국내 양돈산업은 그 기반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구제역 방역대책은 콜레라와 같이 가볍게 생각하여 백신으로 막을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어떠한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강력한 살처분 정책을 유지하여 청정화를 유지하여야 한다.
금번 콜레라 발생으로 전 양돈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역에 대한 의식을 다시 한번 인식하여 콜레라 청정화뿐만 아니라 구제역도 꼭 청정화를 유지시켜 나가야겠다. 구제역의 청정화 유지는 정부나 단체 어느 개인 하나의 힘만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농장 각자의 방역의식과 소독활동이며 관련업계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로 흔들리지 않은 방역정책일 것이다.

농가 스스로 구제역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농가에서 해야 할 사항, 즉 1) 소독의 생활화 2) 구제역이 의심될 경우 신속한 신고 등과 같은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만이 돼지콜레라는 물론 구제역도 예방해 한국 양돈업의 옛 영광을 다시 찾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